(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드만삭스 "엔비디아 주식분할 효과, 미미할 것"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NAS:NVDA)의 주식분할 효과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주식분할을 통해 랠리를 꾸준히 이어가길 바라고 있으나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이와 다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 기대 이상의 1분기 경영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식 10대1 액면분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 7일 종가 기준 1천208.90달러였던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하고 이날부터 10분의1로 줄어든 주당 120.89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150% 이상, 지난 한달새 36% 이상 급등하며 지난 5일 상장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주가가 반락하면서 현재 시총이 2조9천700억 달러대로 뒷걸음질 친 상태다.
분할 후 첫 거래일인 10일 하락세로 장을 열었으나 정오(미 중서부 시간) 기준 전장 대비 1.64% 오른 122.8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CNBC는 "주식분할이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주식의 내재가치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다만 고액이던 주당 가격이 낮아져 이론적으로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2019년 이후 단행된 45차례의 러셀1000 주식분할 사례를 살펴본 결과, 분할 소식이 발표된 바로 다음주에 주가는 4%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정작 분할 발효일 전후로는 별 효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투자전략 헤드 데이비드 코스틴은 "주식분할의 목적 중 하나는 유동성 확대다. 하지만 분할 발효 후 유동성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주식분할 사례 일부는 소액 투자자들의 활동을 눈에 띌만큼 증가시키지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식분할이 발효되기 전 6개월과 발효 후 6개월간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한 주식의 평균 비율을 비교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주식분할 이후 소액 투자자들의 점유율은 평균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아마존을 포함한 대형 기술주들에 일부 예외는 있었다. 엔비디아의 경우 2021년 4대1 주식분할을 단행한 후 소액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이 7%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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