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에…하루평균 700억 달러 외환거래

2024.10.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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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에…하루평균 700억 달러 외환거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대폭 연장되면서 거래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3분기 거래량은 휴가철 영향으로 통상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거래시간 연장 효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과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참여 활성화로 거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 규모는 709억 1천만 달러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는 전 분기(677억8천만 달러) 대비 31억 2천만 달러(4.6%) 증가한 수치다. 종전 최대치는 올해 1분기에 기록한 694억 달러였다.

통상 3분기 외환거래 규모는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쪼그라든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거래량은 2분기 대비 7.3% 감소했으며, 2022년에도 2분기 대비 6.7%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거래 규모 증가는 외환 거래 시간 연장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7월부터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익일 오전 2시로 대폭 연장됨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량이 증가했다.

실제로 3분기 서울환시 주간 시간대 달러-원 하루 평균 거래량은 95억 달러로 2분기의 105억 달러에 비해 9.5% 감소했다. 그러나 연장 시간대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이 일 평균 2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연장 시간대에 외환시장 선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조성에 참여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3분기 외환 거래량 증가의 배경으로 거래 시간 연장과 더불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및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관련 거래가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들어서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해외 증권 투자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2분기까지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사전에 달러를 매입하거나 가상 환율로 환전한 후 다음 날 서울외환시장 개장 시 정산해야 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확대된 거래시간으로 뉴욕 증시 거래 시간에도 실시간 환율로 달러 매매가 가능해졌다.

이달 들어서는 야간 시간대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도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정 환율에 도달하면 달러를 매도해달라는 수출기업의 '지정가 달러 매도' 주문이 많은데, 이달 달러-원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주문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 RFI의 거래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WGBI 자금 유입 등으로 야간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SE 러셀은 한국 국채를 2025년 11월부터 WGBI에 편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빠르면 올해부터 WGBI 관련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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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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