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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금 확보 시급한 삼성SDI, 선택은 '2조 유증'

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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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금 확보 시급한 삼성SDI, 선택은 '2조 유증'

최주선 사장, 오는 19일 주총·이사회 거쳐 대표 선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SDI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회사는 14일 오전 올해 첫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눈에 띄는 것은 지금이 일시적 '대표이사(CEO) 공백기'라는 점이다. 전임 대표이사였던 최윤호 사장이 사임한 이후 아직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선임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인 유상증자를 강행한 것은 사안의 성격상 매우 시급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14일 삼성SDI[006400]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7시 서초사옥에서 '제1차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 결의의 건'을 상정했다.

[출처:삼성SDI 이사회 의사록]





이 자리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이 참석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과 박진 중대형사업부장, 권오경 선임사외이사와 김덕현·최원옥·이미경 사외이사다.

원래 이사회 정원은 7명인데 대표이사였던 최윤호 사장 사임으로 한 자리가 비었다. 최 사장이 이사회 의장도 겸직했던 터라 이날 회의는 김덕현 사외이사가 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주재했다.

앞서 최 사장은 작년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 수장으로 발령이 났다. 13일을 기점으로 행정적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돼 현재 삼성SDI 대표이사는 공석이다.

신임 대표 내정자인 최주선 사장은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된다. 이날로부터 5일, 영업일 기준으로는 3일 뒤다. 아직 미등기임원 신분이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엄밀히 따지면 대표이사가 없는 상황에서 주요 사안인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SDI가 얼마나 자본 확충을 중요하고 시급하게 생각하는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쓸 계획이다.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 특성 등을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자본 확충에 나서려 한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최주선 사장이 유증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당연히 사전에 충분히 내용을 숙지하고 동의를 표했기에 이사회에 안건을 올릴 수 있었다. 절차상의 문제로 회의 참석만 하지 못했을 뿐이다.

실제로 최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와 매출·수주 확대, 비용(Cost)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윤태 재경팀 부사장도 자리했다. 담당 임원으로서 이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석했다. 김 부사장은 별도 IR 자료를 준비해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과 당위성, 증자 비율과 할인율의 적정성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후 이사진이 면밀한 검토와 토론을 거쳤고, 출석 이사 전원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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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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