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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조현준 회장 "미래 준비하겠다"

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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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조현준 회장 "미래 준비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29일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과 임원, 내빈 등이 참석했다.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

[출처: 효성그룹]





◇ 조현준 회장 "미래 준비하는 회사 만들 것"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선견지명과 도전정신을 기렸다.

조 회장은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께서 시대의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선점한 결과"라며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효성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회상하며 "아버지께서는 '위기는 언제든 닥쳐오고, 그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다"며 "생전에는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셨고, 나아가 한미일 3국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이 기술 발전과 공학 인재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점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께서는 '항상 공학도가 더 사랑받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며 중국을 예의주시하셨다"면서 "매년 500만 명의 공학도를 배출하는 중국의 기술 집념과 연구 열정에 감탄하시며, 중국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하셨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불확실성은 날로 커져만 갔다"며 "이러한 끝없는 격랑 속에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할 때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욱 깊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효성을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회사, 글로벌 정세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백년 효성을 차돌같이 단단한 기업, 어떤 위기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함께 한미일 경제 안보 동맹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술경영으로 시장 선도한 조석래 회장…첨단 소재의 선도자

1976년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석래 명예 회장

[출처: 효성그룹]





조 명예회장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효성물산에 입사해 경영활동을 시작한다.

공학도답게 기술을 중시, 1971년에는 민간 기업 최초로 기술 연구소를 설립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 역시 조석래 회장의 업적이다. 효성의 스판덱스는 미국 듀폰의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장악하고 있다.

또 철을 대체하는 미래 신소재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나일론의 뒤를 잇는 혁신적인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08년 다른 국내 기업들보다 빠르게 기술 개발을 시작한 효성은 3년 만인 2011년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을 완료했다. 폴리케톤의 경우 축적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10여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해 2013년 빛을 보게 됐다.

조 명예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성장을 예견해 과감히 진출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효성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서 활발한 생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효성의 글로벌 경영은 유럽, 미주, 남미 등 전 세계로 뻗어 나갔다.

◇ 3세 경영 과제는…수익성 회복·신성장 동력 확보

효성그룹은 사실 지난 2017년 조석래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3세 경영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고인 별세 후 두 형제는 효성-HS효성의 2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인 'HS효성'을 이끌고 있다.

효성그룹은 주력 사업인 효성화학을 비롯해 효성중공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조현준 회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등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8천950억원, 영업이익은 3천6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8%, 40.6% 늘었다. 특히 전력기기 수출로 발생한 매출만 1조3천428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HS효성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성장 이외에도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조3천112억원, 영업이익 2천197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3.4%, 26.2%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 소재와 인공지능(AI) 분야는 HS효성의 새 먹거리로 거론되는 사업이다.

HS효성은 지난해 11월 양극재 세계 2위 업체인 유미코아에 약 4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역시 이러한 디지털 4차 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을 때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 고위급 관계자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산업 트렌드를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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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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