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대중 수출 감소에도 원화·위안화 연동 지속되는 이유는
NH투자증권 "글로벌 통화 구도 재편…원화 프록시 기능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원화에 대한 위안화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의 권아민·강창엽 연구원은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화의 '프록시 통화' 기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바뀌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대미 수출액이 대중수출액을 웃돈다.
그러나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은 꾸준히 강화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교역 측면의 의존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의 원화의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아민·강창엽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 구도가 재편되며 비(非) 미국 통화 간의 연동이 강화되고 있다"라며 "특히 일본 엔화나 스위스 프랑화와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 통화의 위상이 약화하면서 원화를 포함한 비미국 통화들의 상호 연관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 역시 대중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으나 금융시장에서의 연동은 더욱 강해졌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
원화의 '프록시 통화' 기능도 짚었다. 한국 원화는 글로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량 상위 통화로, 하루평균 거래량이 위안화를 크게 앞선다. 이러한 높은 유동성으로 인해 중국을 포함한 여타 신흥국 자산 투자 시 원화가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림
권아민·강창엽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우위가 약해지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야 원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이들 연구원은 "미국 달러 가치가 탄탄하고 원화와 위안화의 연동이 강한 점, 국제유가 등을 보면 원화 강세보다 약세 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달러-원은 미국 경제 지표에 연동된 달러 약세 분위기에도 위안화에 연동하며 하방 경직성이 뚜렷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 상황이며 미국 외 지역 경기가 반등해야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고 원화도 유의미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3*
kslee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