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금가격] 엇갈린 고용지표에 금리 인하 폭 미지수…반락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향한 반등세에서 돌아서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와 실업률이 엇갈린 양상을 보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이 흐려지자 금 값이 내려앉았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 현재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24)은 전장 대비 21.50달러(0.85%) 내린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521.6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0일 장중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2,570.40달러에서 48.80달러만큼 멀어졌다.
뉴욕의 독립 귀금속 거래업자 타이 웡은 이날 오전에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으나 실업률이 감소하고 평균 시급은 상승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2천 명 늘며 월가 예상치(16만4천 명↑)를 하회했다.
아울러 노동부는 지난 두 달간의 고용 증가분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7월 수치는 기존 11만4천 명에서 8만9천 명으로, 6월 수치는 17만9천 명에서 11만8천 명으로 각각 낮췄다.
반면 8월 실업률은 4.2%로 직전월 보다 0.1%P 감소하며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월 고용 보고서에 대해 "경기 둔화·노동시장 열기 완화는 최근 우리가 계속 봐온 추세대로"라며 "놀라울 것이 없다"고 평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더는 인플레이션 급등의 주 원인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 통화정책의 제한 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중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에 쐐기를 박았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노동시장 열기 완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지속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노동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는 방법(series of reductions)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였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2.3bp 더 내린 3.71%를 기록했다.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10% 오른101.21을 나타내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71%, 50bp 인하 확률은 29%로 반영됐다. 이날 오전 8월 고용 보고서 발표 후 50bp 인하 가능성이 51%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키를 낮췄다.
연준은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포렉스(Forex) 시장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25bp 인하를 선택할 지, 50bp를 선택할 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주에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FOMC 전에 나올 마지막 주요 지표이며 이 수치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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