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채권] 유가 폭락에 침체 공포 확산…美 국채가↑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에 유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국채로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40bp 하락한 3.64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00bp 떨어진 3.60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50bp 밀린 3.95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9bp에서 3.5bp로 늘어났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금리 하락을 유도한 것은 유가 폭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폭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하락률은 10.61%에 달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요국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낮추면서 원유 선물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보고서에 중국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는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경기침체가 현실로 다가올수록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날 하락으로 국채금리는 올해 최저치를 모두 갈아치웠다.
3시 마감가 기준 2년물 금리는 2022년 9월 12일 이후 가장 낮았다. 10년물 금리는 2023년 6월 1일 이후 최저치였으며 30년물 금리도 작년 12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58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3년물 국채금리는 3.440%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66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6배를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78.2%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4.7%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10.5%로 앞선 6개월 입찰 평균 16.4%를 대폭 하회했다.
한편 이날 저녁 열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첫 TV 토론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토론에서 누가 우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 당선 가능성이 달라지면서 채권금리도 요동칠 수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이날 대선 토론에서 두 후보의 경제정책과 당선 가능성을 비교하고 대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채권 수익률 곡선은 조금 더 '베어 스티프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 스티프닝은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