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별로 본 이란·이스라엘 사태…"유가, 두 배 폭등할 수도"
독립리서치 알파인 매크로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향후 6~9개월간 중동 지역 긴장이 격화되고 국제유가가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알파인 매크로는 6일 보고서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을 60%로 평가하며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이 격화하는 시나리오(60%) 중 30%는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분쟁이 확대되는 국면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분쟁으로 번지지 않는 경우로 현재 상황과 비슷하다.
나머지 30%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다. 현재 금융시장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글로벌 위험회피가 심화하면서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인매크로 등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촉발되고 지속한다면 페르시아 걸프만의 원유와 가스 수송은 제한받아 유가가 두 배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73년부터 2002년까지 다섯 번의 사례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다.
따라서 알파인 매크로는 분쟁 가능성이 큰 중동 외 다른 지역의 원유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다른 지역의 원유 관련 자산 가격이 오르는 등 혜택을 볼 것이란 판단이다.
추가로 생각해볼 사안으론 이란의 핵 개발 가속화 가능성을 꼽았다. 이란이 핵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핵보유국임을 천명하면 이스라엘은 핵 시설 공격을 검토하는 등 사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란이 이러한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선거를 앞둔 점도 사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언급했다. 바이든 정부가 충돌 확산을 방지하고 있지만 '레임덕'(lame duck·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을 절름발이 오리에 빗댄 말)에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란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긴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강경책에 휴전 압박 등이 거세지는 상황을 이란과 이스라엘이 염두에 두고 미리 움직일 것이란 이야기다.
알파인매크로 등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