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본규제' 대비하는 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

2024.10.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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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본규제' 대비하는 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 연말 은행권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앞두고 주요 금융지주들이 서둘러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

자본 규제에 따라 최대 2.5%포인트(p)의 자본 비율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자본성 증권을 통해 자본 여력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날 1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DGB금융은 금리 밴드를 3.5%~4.2%로 설정하며 같은 등급인 신한·NH농협·우리금융지주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다.

시중금융그룹으로 전환한 이후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금리 스프레드를 좁혀 비용을 줄였지만, 여전히 기존 대형금융지주 대비 높은 금리를 받기 때문이다.

지난 6월 DGB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당시 109bp(100bp=1%포인트)의 스프레드를 받으며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비용을 낮췄으나, 비슷한 시기 우리금융이 91bp를 기록해 20bp 가까운 금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DGB금융은 올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물량이 없음에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본을 조달하는 이유는 아이엠뱅크에 대한 증자 재원 확보뿐 아니라 연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비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DGB금융을 비롯해 올해 남은 기간 콜옵션 행사 물량이 없는 하나금융지주도 이달 중 최대 5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진행하고, JB금융은 지난달 1천400억원을 발행한 뒤 연내 최대 1천45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방침이다.

4분기 중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이 도래하는 신한금융과 농협금융, 우리금융은 일찌감치 조달을 마무리해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

올해 연말까지 스트레스완충자본이 도입될 경우 시스템적 주요 금융지주(D-SIB)는 BIS 총자본비율을 최대 15%, 이 외 금융지주는 최대 14%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D-SIB 중에서는 2분기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이 15.1%로 가장 낮고, 이 외엔 JB금융이 13.86%, DGB금융이 14.06%를 나타내고 있다.

스트레스테스트에 따른 최대치 기준이나, 금융지주들도 넉넉한 수준으로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때문에 자본성 증권을 연이어 발행한 셈이다.

최근 시중금융지주들이 금리 밴드 상단에서 자본성 증권을 조달하고 있지만, 지주들은 몇 bp의 금리를 아끼기보다는 최대한 자본을 조달해 여력을 남기는 것을 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의 후순위채 조달과 겹치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이 인기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최근 들어 금융지주들이 줄줄이 발행을 준비하는 것은 비용보다는 규제 이슈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주자본비율도 시급하긴 하지만 일단 신종자본증권으로 확보할 수 있는 총자본비율 여력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의 수급이 어떤지, 금리 레벨이 얼마나 되는지보다는 늘릴 수 있는 자본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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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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