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SK온, 하반기 CP로 1.2조 마련…투자 정점 지나며 숨가쁜 조달

24.10.10
읽는시간 0
SK온, 하반기 CP로 1.2조 마련…투자 정점 지나며 숨가쁜 조달

설비투자 작년 10조·올해 7.5조에서 내년 2~3조로 조정

계열사 합병 완료 시 체력 강화…막판 자금 조달에 온 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7조5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하반기 기업어음(CP)으로만 약 1조2천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조원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SK온은 합병에 따른 재무구조 강화와 내년 투자 축소를 앞두고 막바지 자금 조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SK온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11)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하반기 1조1천83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CP의 만기는 짧게는 67일부터 길게는 364일까지 분포했다. 조달 금리는 4% 안팎으로 파악됐다.

SK온은 지난해 9월 창사 이래 첫 CP를 1천억원 규모로 찍은 이후 적극적으로 CP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총 발행 규모는 1조6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작년까지 넓히면 2조원 이상이다.

단기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SK온이 향후 1년 안에 갚아야 할 증권 규모는 올해 초 4천250억원에서 이날 기준 1조6천180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SK온 관계자는 최근 CP 발행에 대해 "통상적인 자금 조달 방안의 일환"이라며 "계획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계열사 두 곳과의 합병, 내년 투자 감축을 앞두고 막판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온은 같은 SK이노베이션[096770]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의 합병을 각각 다음 달 1일, 내년 2월 1일 완료할 예정이다.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인 이들 계열사와 합병이 마무리되면 SK온 입장에서는 운영자금과 투자 재원을 보다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다.

내년부터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점도 SK온이 믿는 구석이다.

지난해와 올해 총 17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쏟아부을 예정인 SK온은 이 규모를 내년 2~3조원까지 줄일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업계 후발주자로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지만, 올해를 지나면서 필요한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SK온은 지난 6월 말 첫 번째 신종자본증권을 5천억원어치 발행한 데 이어 이달에는 1조원을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확보했다.

SK온이 이렇듯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끌어오는 이유는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 못해서다. SK온은 2021년 10월 설립 이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SK온이 올해 3분기 2천억~3천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4천601억원) 대비 적자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공개한 SK이노베이션 보고서에서 "배터리 부문은 적극적인 증설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영향을 고려할 때, 중·단기간 매출 성장과 더불어 점진적 이익창출력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