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다음 인하는 언제…선도금리는 1월 이어 2월도 신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여지 반영한 듯
연합인포맥스 FRA 기준금리 예측모델 살펴보니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연합인포맥스 선도금리는 다소 빠른 인하를 가리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생각보다 우리 경기가 빠르게 둔화해 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실적 부진이 시사하듯 반도체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수출 경기 위축과 내수 회복 지연 가능성에도 우려가 커진다.
16일 연합인포맥스 FRA 기준금리 예측모델(화면번호 4540)에 따르면 오는 12월 중순 콜금리는 3.029%로 추정됐다.
최근 콜금리 3.29%와 비교하면 26.1bp 낮은 수준이다. 현 기준금리(3.25%) 수준과 비교하면 22.1bp 낮아 한 차례(25bp) 추가 인하를 거의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12월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없는 만큼 이르면 11월, 늦으면 내년 1월 인하를 암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월 중순의 콜금리 예측은 3.132%로 현재 콜금리 대비 15.8bp 낮았고 내년 1월 중순의 콜금리 예측치는 2.979%로 현 콜금리보다 31.1bp 낮았다.
연합인포맥스
FRA 기준금리 예측모델은 2012년 1월부터 FRA 금리를 독립변수로, 같은 기간의 누적 콜금리를 종속변수로 두고 미래의 누적 콜금리 추이를 진단한다. FRA는 미래 일정 계약기간의 금리에 대해 양 당사자가 약정하는 장외거래다.
해당 모델은 향후 6개월간은 1개월 단위로 콜금리를 예측하며 최장 9개월 뒤까지 콜금리 예측이 가능하다.
향후 두 번째 추가 금리 인하 시기는 이르면 내년 2월로 나타났다. 2월 중순경 콜금리는 2.857%로 추정됐다. 최근 콜금리 대비 43.3bp 낮은 수준이다. 3월 중순과 4월 중순의 콜금리는 각각 2.733%, 2.613%로 추정됐다. 현재 콜금리 대비 55.7bp, 67.7bp씩 낮은 것이다.
내년 7월 중순의 콜금리가 2.411%로 추정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채권시장이 이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내년중 2.50~2.75%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4일 국내외 금융기관 20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해보니 내년 6월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2.76%, 12월 컨센서스는 2.60%였다.
향후 경기가 생각보다 부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소 빠르게 인하할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경기를 이끄는 반도체 실적이 불안하거나 내수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경제가 예상보다 나빠지는 경우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간밤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경우 안 그래도 더딘 내수에 수출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제가 생긴다면 인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최종금리가 중립금리 추정보다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2.5~2.75%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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