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실적 아쉬운 NH투자증권 3분기…"방어적 듀레이션 관리 탓"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시장금리 하락에도 NH투자증권이 방어적 듀레이션 관리로 아쉬운 트레이딩 실적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천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다.
국내 증시 부진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천107억원으로 같은 기간 9.1%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 감소 등 영향으로 이자손익도 7.8% 낮아진 1천9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아쉬웠다. 트레이딩 및 기타 실적은 전년 동기 마이너스에서 흑자 전환하긴 했지만, 전 분기보다 83.6% 큰 폭 감소한 221억원이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지만, 절대 규모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된다"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3분기 트레이딩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보수적인 운용정책이 꼽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초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일부 매매 평가손실이 확대됐다"며 "금리 하락기에 보수적으로 채권을 운용해 수익이 적게 인식된 측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트레이딩 손익은 아쉬운 상황이지만 방어적 듀레이션 관리로 인한 것"이라며 "4분기 상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관련 평가 손익이 연결로 잡히는 과정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 대상 펀드에서 약 300억원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사업성 평가에 따라 약 100억원의 충당금 적립 및 기타 사이트 약 50억원 적립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도 증권가에서 NH투자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증명했던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IB수수료 부문에서 1천34억원의 손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7% 성장했다.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올해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는 부동산 금융 딜이 증가하면서 채무보증수수료가 198.1% 증가한 덕이 컸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IB부문은 전 분기에 이어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의 견조한 수익 기반이 유지되는 가운데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상반기 대비 추가로 확대됐다"며 "금리인하 기조로의 전환으로 부동산 PF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우량물건으로 중심으로 적극적 위험인수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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