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하향한 증권가…"경쟁사보다 HBM 판매 늦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일부 리서치센터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를 냈다. 전날 5만9천200 원으로 마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천억 원, 영업이익 9조1천800억 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9만6천 원에서 8만3천 원으로 14% 낮춰 잡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장이 경쟁사보다 지연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요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분간 실적 기대감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9만5천 원에서 9만 원으로 5.3% 내렸다. 여현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HBM3E 8단 테스트 통과 소식은 긍정적이나 12단 공급 시점은 경쟁사 대비 지연됐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디스플레이·TV·가전 시장까지 단기 실적 기대감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10만 원에서 8만5천 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한 배경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보다 각각 마이너스(-) 2.3%, 15.5% 조정한 결과"라며 "향후 HBM3E 개선 제품 공급 확대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가 여부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목표가를 하향했다. 9만5천 원에서 9만 원으로 5%가량 낮췄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업황이 수요 성장은 둔화하는 반면 공급 성장은 올해보다 커지면서 둔화 구간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과 관련해 "차세대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시장 진입 시점에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낙관적 판단을 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이 목표가로 기존보다 낮은 8만3천 원을 제시했다. 반면 키움증권·유안타증권·하나증권·IBK투자증권·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KB증권·흥국증권·신영증권 등은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 발표 이후에도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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