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1,400원 기로…美 대선 변수에 요동칠 듯

2024.11.03 15:00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서환-주간] 1,400원 기로…美 대선 변수에 요동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1월4~8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며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 비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비교적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1,390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달러-원 환율이 지난 4월 이후 다시 1,400원을 찍을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환율은 최근 강세 탄력이 주춤해졌으나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 일시적으로 튀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환율은 되돌림이 나타나며 급락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 추이





◇ 1,390원서 상단 막힌 달러-원…대선 앞둔 숨 고르기

지난주 달러-원은 5주 만에 하락했다. 정규장 종가 기준 전주 대비 9.30원 하락한 1,37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91. 50원, 저점은 1,374.70원으로 변동폭은 16.80원이었다.

5거래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직전 주까지 숨 가쁘게 올랐던 달러화와 미국채 금리가 다소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다시 보복했음에도 양쪽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면서 중동발 불안은 완화하며 위험회피가 약해졌다.

그간 성장률 부진과 인플레이션 언더슈팅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도 성장률과 물가 지표가 선방하며 오름에 따라 달러 조정에 힘을 실었다.

원화 강세가 우세한 모습이었으나 달러-원은 힘있게 내리지 못했다. 역외 롱플레이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세가 달러-원 하락을 제한했다.

주 중반 이후에는 이번 주 대선을 앞두고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정규장 기준 3거래일 연속 거래량이 60억달러대였고, 야간 거래까지 합해도 각 거래일 모두 100억달러를 밑돌았다.

실수급이 크지 않은 가운데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딜러들이 베팅을 꺼렸다.

해리스 후보(왼쪽)와 트럼프 후보





◇ 트럼프 vs. 해리스 박빙 구도…1,400원 시험대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누가 당선될지 전망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지난 2일 기준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각각 53%와 47%로 전날보다 트럼프 승리 확률이 1%포인트 내렸다.

영국 더타임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고브가 지난 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카멀라가 트럼프에 앞섰다. 더 타임스는 경합주 7곳(네바다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조지아·애리조나) 중 4곳에서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를 선택한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선거는 혼전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해리스의 추격에 베팅사이트에서는 50대 50에 가까운 베팅이 나오고 있다.

초박빙 구도가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선거 결과를 확정하기 어렵거나 불복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당선 때 환율이 급등했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예측을 뒤집는 선거 결과에 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의 승리가 기정사실은 아니므로 시장이 한 뼘 더 움직일 여지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의 정책이 트럼프와 일부 유사점은 있지만 대체로 대척점에 있기에,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에는 달러화가 기존의 상승폭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공화당이 의회 선거까지 싹쓸이할 것인지가 변수"라도 덧붙였다.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원마저 가져간다면 트럼프 정책에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가격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달러-원도 1,400원을 시도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는 트럼프의 고율관세 및 보호주의 무역정책에 취약한 통화 중 하나로 꼽힌다.



◇ 1.2만명 비농업 고용 반응 '무덤덤'…FOMC 주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1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1만3천명을 대폭 밑돌았지만 충격은 없었다.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영향으로 지표는 '노이즈' 취급받았다. 고용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률은 47.4%에 그쳐 약 3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원은 고용 발표 직후 1,374.00원까지 밀렸으나, 달러화가 회복하고 미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낙폭을 줄였다.

야간거래에서 1,3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3.673까지 밀렸으나 104.3에서 마감했다.

비농업 고용은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미세한 수준이었던 동결 전망의 불씨를 껐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7일 새벽 발표되는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25bp 인하를 기정사실로 한 모습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대선 결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할 가능성이 크지만, 10월 고용에 대한 평가나 최근 다소 끈적하게 나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에 눈길이 쏠린다.

FOMC 말고도 호주중앙은행(RBA)과 잉글랜드은행(BOE)이 5일과 7일 각각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RBA는 4.35%로 동결, BOE는 4.75%로 인하가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가 5일부터 8일까지 예정돼 있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어 위안화 강세 재료로 소화될지 주목된다.

시장이 주목할 만한 지표로는 미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5일),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6일),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7일), 9월 도매재고(7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8일) 등이 있다.

이번주 지표 영향력은 대선에 묻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가 오는 5일 발표된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선미

정선미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