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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사라지는 이유는…"'그린 워싱' 단속 강화"

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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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사라지는 이유는…"'그린 워싱' 단속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 때 인기를 끌었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목표를 내세운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정치 및 규제 반발 속에서 재브랜딩되거나 폐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인텐셔널 리빙 FP의 최고경영자(CEO) 짐 크라이더는 "약 4년 전에는 펀드 회사 라인업에서 자문사와 금융 기관에 이르기까지 ESG 펀드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ESG에 특별히 투자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관련 마케팅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G 투자가 팬데믹 동안 시장이 급등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ESG 펀드의 성과 격차가 가려졌지만, 이후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락이 ESG 투자에 대한 재평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ESG 펀드가 주장하는 지속 가능성을 과장하는 '그린워싱' 문제가 제기되며, 규제 당국은 이를 단속하기 시작해 투자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뜻한다.

기업들이 본래 의도했던 사회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펀드가 기대했던 수익률을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셈이다.

ETF닷컴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까지 20개의 ESG ETF가 폐지됐으며, 2022년에도 23개의 ESG ETF가 문을 닫았다. 2024년 초에는 위즈덤트리(WisdomTree) 자산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으면서 ESG ETF 3개를 폐지했다.

SEC는 "해당 ETF들이 석탄,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추출 기업 및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에 투자하고도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즈덤트리는 올해 1월 관련 펀드를 폐지했으며, 10월 SEC는 이들에게 4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미국 지속 가능 투자 펀드에서 약 47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7분기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셈이다.

한편 ESG 투자와 관련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ETF 명칭에서 'ESG'나 '지속 가능'이라는 용어를 제거하는 추세다.

워닉 스피어 웰스 매니저의 조던 로드리게즈는 "현재 'ESG'와 '지속 가능성' 태그는 다양한 규제 기관의 엄격한 감독 대상"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이런 명칭을 사용할 마케팅적 이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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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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