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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더 담겠다"…국민연금, 통합익스포저 한도예외 운용

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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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더 담겠다"…국민연금, 통합익스포저 한도예외 운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주식 내 테슬라 비중이 통합익스포저 한도를 벗어나게 됐다.

국민연금은 테슬라를 '통합익스포저 한도예외 종목'으로 설정, 테슬라를 매도하기보다 현재 보유 규모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기로 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9일 테슬라를 '통합익스포저 한도예외 운용종목'으로 신청했다.

지난달 5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자 국민연금이 보유한 테슬라 비중이 통합익스포저 한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 국민연금은 기금 자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거래 상대방(기업)의 총체적 상환능력을 반영한 통합익스포저 한도 관리체계를 운용한다.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기업별 보유할 수 있는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설정하고 있다.

테슬라의 신용등급은 BBB로, 지금까지 국민연금의 통합익스포저 한도예외 운용신청 내역을 살펴보면 BBB 신용등급의 통합익스포저 한도는 1.5~2.0%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테슬라를 518만2천657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주가는 261.63달러다.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1.31%로, S&P500 내 테슬라 비중과 유사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테슬라 주가가 미국 전체 시장보다도 더 많이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9일 기준 389.79달러까지 급등한 결과 기존 보유 규모를 유지했더라도 지분가치가 6억6천만달러(한화 약 1조원) 커졌다.

S&P500에서의 테슬라 비중은 2% 안팎까지 확대됐다. 통상 지수를 추종하는 방향으로 운용하는 국민연금도 테슬라 비중이 2% 안팎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통합익스포저 한도로 설정한 비중을 벗어난 수준이다.

주가 급등으로 불가피하게 통합익스포저 한도에서 벗어났을 경우 국민연금은 해당 종목을 매도해야 한다. 계속 보유하고 싶다면 한도예외 운용신청으로 대응한다.

월가에서 목표주가를 두 배 이상 높이는 등 테슬라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자 국민연금은 테슬라를 계속 보유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통합익스포저 한도와 상관 없이 테슬라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보유 비중이 신용 위험 관리 차원에서 정한 비중보다 커졌다"며 "더 적극적으로 매수하려는 것보다는 지수 대비 급등한 종목을 강제적으로 팔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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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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