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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또' 유상감자…SK온, 총 4.5조 회수

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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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또' 유상감자…SK온, 총 4.5조 회수

美 ATVM으로 14조 저리에 확보…추가 감자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가 또 한 번 유상감자를 단행한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정부로부터 저리에 자금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양대 주주에 투자금을 돌려주려는 의도다.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앞서 블루오벌SK는 작년 말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6억3천만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 받았다.

15일 SK온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이날 12조1천797억원(82억7천820만 달러)이었던 자본금을 7조1천773억원(48억7천820만 달러)으로 41.07% 줄이는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전날(14일)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다.

블루오벌SK는 SK온이 미국에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북미 사업을 위해 세운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포드와 5대5로 투자해 출범했다.

블루오벌SK, 켄터키공장 인근 '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 완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유상감자 규모는 총 34억 달러(5조원)다. 유상감자란 회사가 자본금을 줄여 주주에게 돌려주는 개념으로, 블루오벌SK의 양대 주주인 SK배터리아메리카와 포드가 각 17억 달러(2조5천억원)씩 회수하게 된다.

블루오벌SK의 유상감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28억8천만 달러 규모로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4조1천억원 수준이었다. 이때 SK배터리아메리카와 포드가 약 2조원씩 돌려받았다. 1·2차 감자를 합하면 각 4조5천억원 씩이다.

양대 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진 건 블루오벌SK가 미국 정부로부터 저리 대출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모회사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대출을 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작년 말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기반해 블루오벌SK에 96억3천만 달러(약 13조8천억원)에 달하는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

ATVM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제조 사업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신설된 이래 2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금리가 미국 10년물 국채 수준으로 통상적인 차입보다 낮은 편이다.

블루오벌SK는 지난 2023년 6월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이후 1년 반 만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특히 DOE가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금융 지원을 하는 금액 중 역대 최대여서 주목받기도 했다.

블루오벌SK는 향후 추가로 유상감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출 금액이 14조원으로 감자총액(9조원가량)을 5조원 가량 상회하기 때문이다. 대출은 단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 속도에 맞춰 유상감자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본 재배치"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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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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