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우선주 전부 털었다…자연스레 상장 포석 마련
존속기간 만료에 보통주 전환…두나무 "IPO 사전 작업과는 무관"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기발행 주식 중 우선주가 사라진다. 현재 남아있는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해서다.
통상 IPO(기업공개)를 앞둔 비상장기업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건 상장 전초 작업으로 읽힌다. 그러나 두나무 측에선 기발행 우선주의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보통주 자동 전환인 만큼, IPO 사전 작업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두나무는 21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유상증자는 기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17만9천592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 주주 21인이 보유한 RCPS의 보통주 전환이라 자금 조달이 없는 유상증자다.
기존 주주 21인에는 카카오벤처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보통주로 전환하는 RCPS는 2015년 발행한 물량이다. 당시 발행가액은 주당 200만원이다. 배당률은 연 1%, 상환보장수익률은 8%로 설정했다.
보통주 신주는 내달 26일 교부한다. 이에 따라 두나무가 발행했던 우선주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K-IFRS 회계기준에 부채로 잡혔던 RCPS가 보통주 전환과 함께 부채계상분만큼 자본금으로 계상된다.
RCPS로 인한 부채가 자본금으로 바뀌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에 잡힌 두나무의 우선주부채는 약 647억원 수준이다.
두나무가 기발행한 우선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IPO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상장 시 시장에서 거래하는 주식은 보통주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우선주에서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기업의 주식 구조를 단일화해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나무 측에선 이번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 IPO 사전 작업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존속기간 만료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방안으로 IPO도 포함하고 있지만, 이번 우선주의 전환은 상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두나무 측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기발행한 우선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IPO를 위한 포석은 자연스럽게 마련됐다.
두나무는 2013년과 2015년, 2017년에 걸쳐 1072만8150주의 RCPS를 발행했다. 2013년에 발행한 물량은 2021~2022년 보통주로 전환됐다. 2023년엔 일부 물량의 상환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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