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 기업법무·금융 대표에 박재현 변호사 임명
2004년 입사 후 20년간 PE·M&A 거래서 두각
대우조선해양·에코비트 등 조 단위 빅딜 수차례 자문
[법무법인 율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법무법인 율촌이 기업법무·금융 대표에 박재현 파트너 변호사를 임명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율촌은 이달부터 강석훈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2인의 경영담당대표(MP, Managing Partner)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각 그룹별 대표에 1970년대 파트너 변호사를 선임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박재현 대표는 신영수 변호사와 함께 기업법무·금융 그룹을 이끌게 된다.
박재현 변호사는 1976년생으로 지난 1999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마친 2004년 율촌에 입사했다.
이후 인수·합병(M&A) 및 워크아웃 딜 등 일반회사 업무는 물론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바이아웃 M&A, 투자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율촌 측은 "오랜 전문성과 업무 성과를 비롯해 협업과 소통능력이 뛰어나 부문 대표로 중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재현 변호사는 조 단위의 굵직한 빅딜을 여러 차례 자문하며 손꼽히는 M&A 법률 전문가로 성장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인수,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최근에는 IMM 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에코비트 인수 건에 참여하는 등 자문 업계에도 특별한 경계가 없다.
지난해에는 완료 기준 가장 빅 딜로 꼽히는 에코비트 건에서 인수자 측 자문을 담당했다.
태영그룹은 지난해 8월 태영건설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와 관련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했다.
박재현 변호사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딜과 하림의 팬오션 인수 등 워크아웃 거래에 참여한 전문성을 적극 활용했다.
칼라일그룹,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거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외국계 펀드와의 인수 경쟁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자금력뿐 아니라 거래 종결에 대한 의지였다.
결국 외국계를 제치고 토종 펀드인 IMM 컨소시엄이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다.
박재현 변호사는 "밤을 새우는 여러 차례의 협상에서 인수자 측의 거래종결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며 "워크아웃 거래의 경우 그룹 정상화를 위해 매각 측 채권자를 설득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인수 측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기업의 M&A뿐 아니라 금융회사 간 거래 등 업종을 불문하고 자문 능력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16년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당시 미래에셋증권의 전담 테스크포스팀에서 일했다.
1년 6개월 동안 두 회사 간 합병에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6조7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IB가 탄생하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에 능통할 수 있었다.
율촌은 지난해 완료 기준 M&A 법률 자문에서 10조7천억원 규모의 딜에 참여했다.
거래 건수는 72건으로 2위 세종(92건)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올해에는 SK텔레콤이 태광·미래에셋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딜을 포함해 약 13건이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새로 진행되는 신규 딜의 숫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올해 국내 M&A 시장은 매물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인수자 측에서 매력을 느끼는 좋은 매물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구조조정과 경영권 분쟁 관련 거래도 많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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