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감수한 메리츠證 주식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HMR 사태' 성장통

2025.02.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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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감수한 메리츠證 주식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HMR 사태' 성장통

3개월만에 5배로…급성장 이겨내고 성공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메리츠증권에서 글로벌 회사 간 합병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주식 거래를 진행하면서 불거진 일명 'HMR 사태'가 벌어진 것은 단기 급성장이 야기한 성장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자금을 투입하면서 주식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진행한 메리츠증권은 1조원이었던 디지털관리자산을 3개월여 만에 5조원으로 키우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내년 말까지 실시하는 '주식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 따른 수수료 비용 부담 총액은 1천억원 정도다.

메리츠는 "이번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은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리테일 부문에서 메리츠증권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다른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라며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병행해 회사 재무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메리츠증권은 즉각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곳에 자금을 투입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메리츠증권이 꾸준히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문이 대표적이다.

그런 메리츠증권이 당장은 돈이 되지 않는 리테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CEO)는 "리테일 부문 확대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동안 기업금융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에서 쌓아온 업계 최고 역량을 바탕으로 메리츠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다양한 계층의 리테일 고객에게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은 단순히 비용 지출이라기보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메리츠증권이 선도주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전사의 다른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생각한다"며 "메리츠의 극단적인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고 있으므로 재무적으로 회사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 집중하던 메리츠증권이 지난해부터 리테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1조 클럽'을 넘어선 성장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리테일, S&T, 전통IB, 대체투자 등에서 고루 실적으로 내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와 달리 메리츠증권은 작년 리테일과 전통IB 없이도 '1조 클럽'에 입성한 증권사다.

부동산 PF 등 대체투자 부문의 단점은 시장이 좋을 때는 대거 벌어들일 수 있지만,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실적이 확 꺾인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위해서는 꾸준한 수요로 하단을 받쳐주는 리테일이나 전통IB의 존재가 필요하다.

앞으로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리테일 관련 전망이 밝은 점도 리테일에 투자할만한 부분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리테일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고글로벌(NAS:MGOL)과 헤이드마(Heidmar)의 병합으로 HMR이 상장했는데, 메리츠증권이 두 회사의 병합비율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채 주식 거래를 진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단독 송고한 ''리테일 성장통' 메리츠증권 실수가 불러온 HMR 사태' 제하의 기사 참고)

단기 급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고객 사이에서의 약한 브랜드 인지도와 더불어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까지 함께 가져가게 됐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지려면 이익 체력이 업그레이드됐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제공]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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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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