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집은 오르지 않았다…똘똘한 한 채의 진실

너의 집은 오르지 않았다…똘똘한 한 채의 진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전체 주택시장이 하락하는 속에서도 가격 강세를 나타낸다고 해서 '똘똘한 한채'로 불리는 주택 범위가 수도권에서 서울, 서울에서도 강남 3구로 제한되는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강세도 강남 3구를 제외하면 보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데 시장 흐름을 오판하지 않도록 초고가주택시장과 일반주택시장을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2월 17일 기준)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하락했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전주 대비 0.03%와 0.01% 하락했는데 서울은 0.06% 상승했다. 서울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KB부동산 시세는 다소 달랐다.

주간 KB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하락했고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0.01%와 0.08%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2%와 0.03% 하락했다. KB시세에서 수도권이 상승으로 나왔지만 서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결국 서울만 나홀로 상승을 구가하는 셈이다. 서울 내에서도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제외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는 각각 0.38%, 0.22%, 0.29% 올랐다. 이들 강남 3구가 포함된 강남11개구 상승률은 0.13%였는데 강북 14개구 상승률은 0.02%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강남, 서초, 송파만 각각 0.27%, 0.18%, 0.36%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을 뿐, 이들을 제외하면 0.00%로 보합이었다.

서울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다수였다.

부동산원 통계에서는 동대문구,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구로구, 금천구 등 7개 자치구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KB부동산에서는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은평구, 중랑구, 관악구, 금천구 등이 마이너스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채상욱 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의 설명에 따르자면 강남 3구는 대출 의존도가 낮은 고소득자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들 고소득자는 급여와 같은 경상소득 외에도 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거둔 비경상소득 비중이 커 대출 의존도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채상욱 대표는 "초고가 지역의 거래자금원은 대출도 있지만 미국주식, 가상자산, 종전 부동산 처분 등 경상소득이 아니라 비경상소득이 근간을 이룬다"며 "비경상 소득이 작은 일반지역의 부동산과 온도차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의 토지거래허가제도 해제로 집값이 들썩인다고 하는 것도 비경상소득에 기반한 고소득자에게 투자 기회가 열린 것일 뿐 전체 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도 된다.

채 대표는 일반 주택시장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가계대출 완화로 일시적 강세장이 나타나더라도 금융당국이 가산금리를 통해 이를 제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출과 경상소득으로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은 자기 소득에 맞게 주택을 취득하는 편이 좋고 자산 증식의 수단을 고민하고 있다면 수익률이 높은 다른 자산을 고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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