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에 이미 '미니 불황'…금융 시장 뒤흔든다"

2025.02.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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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에 이미 '미니 불황'…금융 시장 뒤흔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가 주도하는 미국 정부 지출 축소 노력이 과열된 금융 시장의 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의 제임스 톰슨 선임 칼럼니스트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권력을 만끽하고 있다"며 "머스크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불과 5주도 안 돼 미국 내 최소 한 차례, 어쩌면 두 차례의 미니 불황을 촉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급진적 개혁과 워싱턴 D.C.의 불황

톰슨 칼럼니스트는 머스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려는 판사들을 부패했다고 비난했고, 독일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했다"며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한 극단적인 비판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경제학자들도 워싱턴 D.C.의 정책적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머스크는 그가 주도하는 정부효율성부서(DOGE)를 통해 연방 공무원들에게 지난주에 달성한 성과 5가지를 이메일로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머스크가 주도하는 DOGE로 인해 워싱턴 D.C.는 이미 불황에 진입했다"며 "수주 만에 미국 수도의 실업률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와 머스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모두 상당한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트넷에 따르면 첫 번째는 지출과 세수를 현재 수준(지출 7조 달러, 세수 5조 달러)으로 유지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0%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국민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두 번째는 세수를 늘리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를 추진하는 만큼 관세 인상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하지만 1조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균 관세율을 최대 30%까지 인상해야 한다. 이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세 번째는 1조 달러 규모의 지출 삭감이다. 연방정부 지출 7조 달러 중 4조 달러는 의료 및 사회보장 등 필수 지출이며, 1조 달러는 부채 이자 상환이다. 나머지 2조 달러의 재량 지출과 1조 달러의 국방 예산이 사실상 유일한 삭감 대상인만큼 논쟁의 여지가 크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도 "DOGE 프로그램으로 인해 최대 30만 개의 연방 공무원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향후 몇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나 금리, 주식, 신용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 심리 위축과 시장 변동성 확대…'쉬운 시절은 끝났다'

칼럼은 머스크와 트럼프의 비용 절감 정책, 이민 규제 등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관세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상승했다.

미국 소매업체 월마트는 실적 발표에서 향후 실적 전망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대표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 시장은 세계 시장 대비 약 5%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P 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21일에는 1.72%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월가의 거물 스티브 코헨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치며 그간 투자자들이 익숙했던 '쉬운 시절'이 끝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현재 시장은 끈질긴 인플레이션, 둔화하는 성장률, 정부의 긴축 정책이 결합된 상태"라며 "이번 변화가 1년 정도만 지속될 수도 있지만, 상당한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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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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