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연준 보유채권, QT 종료 다음은 어떻게…듀레이션 축소될 듯

2025.02.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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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연준 보유채권, QT 종료 다음은 어떻게…듀레이션 축소될 듯

로리 로건 "듀레이션 중립으로"…단기물 매입 비중 확대 전망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출처: 댈러스 연은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시사한 양적긴축(QT)의 '일시적 중단'(pause)은 실현될 경우 그대로 '종료'(end)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 시점에 차이는 있지만 QT가 머지않아 끝나리라는 것은 전문가들이 대체로 예상해 왔던 바이기 때문에, 일시적 중단은 곧 종료나 마찬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월 FOMC를 앞두고 실시한 시장 참여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QT의 예상 종료 시점은 올해 6~7월(중간값 기준)로 집계됐다. 현시점에서 질문을 다시 던진다면 답변 시점은 더 앞당겨질 공산이 높다.



뉴욕 연은이 조사한 QT 종료 예상 시점. 빨간색 상자가 중간값.

출처: 뉴욕 연은 1월 설문조사 결과.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QT 종료 이후' 보유채권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실무진은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시나리오를 FOMC 참가자들에게 브리핑했다고 의사록은 기술했다.

이 시나리오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관채 및 모기지증권(MBS)의 만기 상환에 따른 투자 원금은 미 국채로 돌린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 대차대조표에 담긴 채권은 장기적으로 미 국채 위주로 구성한다는 원칙을 따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의 만기 구성을 "미 국채 유통 잔액의 만기 구성에 더 가깝도록"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many)" FOMC 참가자가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 중 37%는 잔존만기가 10년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10년 초과물의 비중은 팬데믹 사태가 터진 이후 꾸준히 확대돼 왔다.



연준 보유 미 국채의 잔존만기별 비중 추이.

출처: 뉴욕 연은.





이에 따라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의 가중평균만기도 길어졌다. 현재 가중평균만기는 9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2015년 7월 이후 최장이다.

이는 미 재무부가 단기물 발행 비중을 늘려온 것과는 대조된다. 미 국채 전체 잔액의 만기 구성과 연준 보유 물량의 만기 구성 간 괴리가 심화했다는 얘기다.(지난 6일 송고된 '베센트의 첫 국채 발행 계획, 규모·포워드 가이던스 모두 그대로' 기사 참고)



연준 보유 미 국채의 가중평균만기 추이.

출처: 뉴욕 연은.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주최 콘퍼런스에 나와 "연준의 포트폴리오는 장기(longer-term) 증권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significantly overweight),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비중은 작다(underweight)"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 보유채권의 만기 구성을 "중립(neutral)"으로 되돌리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FOMC 의사록에 실린 것처럼 미 국채 전체 잔액의 만기 구성을 연준도 따라가야 한다는 얘기다.

로건 총재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발행량 대비 중립적인 매입 구성이 적절하다고 보지만, 연준의 보유량을 중립적 배분으로 보다 신속히 되돌리기 위해 중기적으로는 만기가 더 짧은 증권의 매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동안은 단기물 쪽을 더 많이 사들이는 인위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FOMC 참가자 중 로건 총재의 대차대조표 정책에 대한 발언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댈러스 연은을 이끌기 전까지 해당 업무의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로건 총재는 2022년 8월 취임하기 전까지 뉴욕 연은에서 시스템공개시장계정(SOMA)의 매니저 직책을 맡았다. 연준의 보유자산이 담긴 SOMA를 관리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는 얘기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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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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