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 기대 커지는데…서울환시 고민은

2025.02.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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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 기대 커지는데…서울환시 고민은

"정국 불안 지나면 얼마나 내려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3개월 가까이 1,400원대 고공행진을 하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안정화할 거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다만 정국 불안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환율이 이를 반영해 얼마나 낙폭을 키울 수 있을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26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상승을 부추긴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등 국내 정치적 혼란과 트럼프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영향이 소강상태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달러-원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12월 1,486원대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에는 1,470원에서 1,450원, 1,440원, 1,430원대까지 내려왔다.

달러-원 환율 일별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





역사적인 고환율에 해당하는 1,400원대에 환율이 무거운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적정 환율을 탐색하면서 레벨을 낮출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요 은행 리서치 센터도 환율의 하단을 넓게 열어두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모형에 따른 적정 환율 추정치가 1,380원대로 내려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1,400원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특히 국내 정국 불안 완화 기대감은 달러-원 하락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오는 3월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을 마지막으로 변론이 종결됐다. 이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변론 종결 후 2주 뒤 선고됐다는 점에서 헌법재판소가 중순께 선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A은행의 딜러는 "기본적으로 이번 달 중순부터 달러 가치가 빠지고 있다"라며 "대내적으론 윤 대통령 탄핵 여부 최종 선고가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판결 날에도 달러-원은 많이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B은행의 딜러는 "환율은 대외적인 변수와 정치적 불안에 상승한 측면이 컸는데, 1,400원 이상은 오래 유지하기엔 불편한 환율"이라면서 "너무 고점이 높았기에 지금 레벨대에 적응한 것인데, 다시 1,420원대 하단을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나와도 달러-원 하락세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 의구심도 상존한다.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더딘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세가 달러-원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

양방향 수급 대치로 변동성이 제한되는 날도 많았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장중 변동 폭은 전장까지 17거래일 평균 6.5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8.40원)과 작년 12월(8.18원)에 비해 변동 폭이 작았다.

B 딜러는 "국내외 이벤트가 많았기에 환율 레벨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고 생각할 순 있다"면서도 "막상 리스크가 해소됐을 때 얼마나 정상 환율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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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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