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대출 부실에 흔들…여전채 유통시장 분위기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롯데카드 대출 부실 이슈가 카드채를 포함한 전체 여전채 유통시장의 분위기에 균열을 만들지 채권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장외에서 롯데카드채는 대체로 민평금리 대비 2~3bp 높게(오버) 거래됐다.
내년 1월 만기인 채권은 6.8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고, 올해 5월, 10월, 11월 만기인 채권들도 각각 5~6bp 높게 거래됐다.
잔여만기 1년 이내인 채권들 위주로 더 싸게 거래되는 모습이었고, 대체로 약세 분위기를 나타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같은 등급 다른 여전채에서는 크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AA- 등급의 BNK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현대커머셜, IBK캐피탈 등 여전채들은 대체로 민평금리 대비 낮게(언더) 거래되는 양상이었다.
스프레드의 경우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전일 신용등급 'AA-' 카드채·기타금융채 2년물의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는 36.7bp로, 전 거래일 36.4bp 대비 다소 벌어졌다. 다만 연말연초를 거치며 종전 60bp 수준에서 큰틀에서 축소 흐름을 이어오고 있고, 아직은 유의미한 방향 변화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당분간 스프레드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작년 하반기 이후 'AA-' 카드채 2년물 및 국고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시장 참여자들은 아직은 다른 여전채로까지 분위기가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롯데카드가 다른 카드사에 비해 연체율이 높고 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당일 갑작스러운 소식에 화들짝 놀라서 하는 매도가 나오긴 했으나, 이후 점점 '사자'도 나오면서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는 흐름이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카드가 민평 대비 비싸게 거래되다가 싸게 거래되도록 방향을 바꿨다고 본다"며 "다만 같은 등급의 다른 여전채로까지 파급되지는 않은 듯하다"고 언급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브로커는 "우선 이슈가 나오다보니 수익자들이 한번 확인해보라는 상황은 다소 나온 걸로 아는데, 유통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라는 헤드라인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에 롯데카드채 팔자가 많았다"며 "다만 워낙 소액이다보니 여전채 유통시장 전체에는 아직은 큰 영향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롯데카드채 영향이 시장 전반에 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긴 하지만, 우선 롯데 물건은 조심하자는 분위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연합인포맥스는 전일 롯데카드가 최근 렌탈 업체 팩토링 대출을 시행한 것과 관련 상당 규모 부실을 인지했다고 보도했다.(연합인포맥스가 26일 오전 8시57분 송고한 '롯데카드, 렌탈업체 팩토링 관련 수백억 부실' 기사 참조)
이날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카드가 보유한 786억원 규모의 팩토링채권에서 연체가 발생하면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채권은 소매 렌탈사에 대한 단일 채권으로, 올 1월 말 기준 잔액은 786억원이다. 2025년 1월 2회차 연체 발생했고, 롯데카드는 2024년 결산 시 37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예정이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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