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 CEO "트럼프 알루미늄 관세, 美 10만 개 일자리 위협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이 최대 10만 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업계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중 하나인 알코아(NYS:AA)의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오플링거는 BMO 캐피털 마켓츠가 주최하는 글로벌 금속·광업 콘퍼런스에서 "이번 관세 정책은 미국 알루미늄 산업의 약 2만 개의 직접 일자리와 8만 개의 간접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율은 기존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예외나 면제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정책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미국 알루미늄 산업은 16만 4천 명의 직접 고용과 27만 2천 명의 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오플링거 CEO는 알코아 본사가 피츠버그에 있으나 상당량의 알루미늄 생산이 캐나다에서 이뤄지며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면제를 허용해 전체 수입의 3분의 2가 무관세로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카콜라 CEO 제임스 퀸시는 "관세가 발효될 경우, 알루미늄 사용 비용 상승을 피하기 위해 플라스틱과 유리로 제품 포장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코카콜라와 협력하는 캔 제조 시설의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70억 달러 상당의 알루미늄을 수입했으며, 이 중 110억 달러어치가 캐나다에서 수입됐다.
캐나다 외에도 중국,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한국 등이 주요 수입국이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동안 140억 달러 상당의 알루미늄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알코아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고객들이 연간 15억∼2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 인상뿐 아니라, 수출국들의 보복 관세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기업의 해외 수요 감소와 더불어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일시적으로 수입이 줄고 미국 내 생산이 증가했지만, 많은 수입업체들이 여전히 저렴한 외국산 제품을 찾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오플링거 CEO는 미국 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 해당 설비들은 매우 오래되고 비효율적이며 오랜 기간 가동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관세의 지속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생산 설비 재가동이나 업그레이드 여부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다"며 "알루미늄 생산과 관련된 결정은 통상 20∼40년을 내다보고 내려야 하는데 관세가 단기간에 종료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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