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물가 전망 유지한 환율 수준은

2025.02.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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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 전망 유지한 환율 수준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유지한 배경에 '환율'을 언급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 가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26일 한은이 1,400원대 초중반의 달러-원 환율을 기본 가정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국은행은 2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로 지난 11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췄다. 성장률을 낮춘 것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로 변함이 없었다.

전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환율 등 상방 요인과 낮은 수요 압력, 정부 물가안정 대책 등 하방 요인이 상쇄되면서 예상에 부합한 1.9%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장률을 하향에 따라 수요자 측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유류세 인하 연장 등 물가 안정대책이 하방요인이지만, 높아진 환율은 상방요인으로 평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계엄 이후 커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작년 말 이후 크게 높아진 환율이 올해에도 의미 있게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달러-원 평균 환율은 1,363.98원이다. 작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환율은 1,486.70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1월 평균 환율은 1,455.79원, 2월에는 1,446.66원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1,430원대로 내림에 따라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작년 1,486원대비 50원 이상 내렸으나, 작년 평균환율 대비로는 여전히 7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환율이 작년 평균보다는 높은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금 판단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시장의 뷰를 일부 반영했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1,400원대 환율을 가정하지 않았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성장률이 0.4%포인트 빠지는데 물가가 안 빠지려면 올해 환율이 작년보다 대략 7~10% 위에 있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1,400원 아래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물가를 산출할 때 쓰는 내부 모델은 환율을 1,400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현실적인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의 특성상 강한 뷰는 넣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전망기관들의 컨센서스를 참고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기준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올해 달러-원 전망치(평균)는 1,440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기관들을 보면 하나은행은 분기별로 1,450원, 1,480원, 1440원, 1440원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봤다.

우리은행은 분기별로 1,420원, 1,390원, 1,390원, 1,430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한국은행 2월 경제전망 보고서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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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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