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외국인 코스피 팔자에 상승…2.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영향으로 상승했다.
간밤 미국의 소비 지표 둔화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70원 상승한 1,433.1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보다 0.80원 상승한 1,431.20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이후 내림세를 보이면서 보합권을 등락하다가, 이내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간밤 미국 금융시장은 경제 지표 둔화로 위험회피 분위기를 반영했다.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CB)가 집계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98.3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경신하면서 시장 예상치(102.5)를 크게 밑돌았다.
전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를 반영해 국내 증시는 부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3천억 원 넘게 순매도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달러-원도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고점은 1,433.50원을 기록하면서 전장(1,432.30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이날(현지시각) 인공지능(AI)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 후반에 나오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앞두고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6.1대에서 106.5대로 올라섰다. 달러-엔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149엔대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위안대에서 7.26위안대로 올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뉴욕 증시가 반등할지 여부에 주목했다. 이날(현지시각) 뉴욕장 마감 후에는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증시가 부진하고 위안화가 계속 약세"라며 "달러-원은 딱히 수급이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실적이 잘 나오면 뉴욕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꺾였던 게 회복할 수 있겠으나, 달러-원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늘 밤 경제 지표가 중요할 만한 건 없다"며 "달러-원도 타 통화의 약세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술주 중심으로 미 증시가 빠지면서 해외투자 수요는 줄어든 경향이 있었다"며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반등하면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나, 해외투자 수요가 되살아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0.80원 오른 1,431.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3.50원, 저점은 1,429.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1.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3억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1% 상승한 2,641.09에, 코스닥은 0.26% 상승한 771.4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2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1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8.1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88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55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3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2원, 고점은 197.4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70억8천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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