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커브로 몰리는 시선

2025.02.27 07:54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손지현의 채권분석] 커브로 몰리는 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금리와 외국인이 만드는 커브를 주시하며 등락하겠다.

전일 외국인은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강하게 순매수하면서 커브를 눕게 만들었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을 1만3천792계약 이상 순매수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17일(1만8천629계약) 이후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이날도 국채선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치면서 외국인이 큰 틀의 국채선물 방향성은 바꾼 것으로 보이지만,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전일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등 아직 확신을 가지지는 못한 모습이다.

스와프 시장에서도 단기 구간 위주로 상대적으로 약한 양상이 이어지며 커브가 플래트닝됐다.

이같은 플래트닝 분위기는 간밤 글로벌시장에서도 재차 이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3.0bp 내린 4.0740%, 10년 금리는 3.9bp 하락한 4.2580%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금리는 6거래일 연속 30bp 가까이 하락해 작년 12월 초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발언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EU에 대해서 25%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와 모든 것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는 오는 4월 2일부터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발효 예정일이 다음달 4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한 달을 추가로 유예해준 것이다.

다만 조금 전 발표된 엔비디아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위험선호가 자극되며 강세폭을 일부 되돌리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긴 했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추가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관건일 수 있다.

최근 대외금리와의 디커플링을 이끌었던 2월 금통위가 대체로 소화됨에 따라 당분간은 글로벌에 연동되는 장세가 다시금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주 후반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한 주목도가 점차 높아질 듯하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다.

최신 미국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 신호를 잇따라 나타내면서 글로벌 시장은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잡고 있어서 더욱 중요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온 가운데 연초 인플레이션이 실제 급등했는지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듯하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에 따르면 1월 근원 PCE가 전월대비 0.3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2.66%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에 대해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간밤 공개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지만 많은 진전을 보여왔다며, 2% 목표를 향해 가는 경로 위에 계속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용 책무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제는 물가안정 책무를 통제하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3월 국고채 발행 계획이 발표된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1월 PD 협의회를 통해 2월에 23조원, 3월에 20조원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2월 현재 국고채 발행 규모는 20조원을 살짝 넘기는 수준인데, 남은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등을 감안해도 기재부가 거론한 숫자에는 상당히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더욱 예상보다는 줄었다.

그러다보니 3월 국고채 발행이 적을 수는 없겠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3월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규모를 17조~18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초장기 발행 수준의 경우도 2월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연평균 환율이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35%포인트(p)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정오경 작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정오경 2024년 국제투자대조표를, 장 마감 후에는 3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클리블랜드 연은 인플레 나우캐스팅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지현

손지현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