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트럼프 효과 끝났나…美 경기 우려에 해킹까지 '겹악재'
정책 불확실성·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 제재도 악재
"향후 정책 법제화 과정에 따라 조정기간 변동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경기 악화 우려와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폭으로 올랐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친 가상화폐 정책의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 등이 남아 있어 당분간 조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5.31% 하락한 1억2천268만9천598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0일 장중 1억6천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달 중순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미국 경기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20.86%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가 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이날 전일 대비 5.83%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하고 있다.
◇美 경기 불안 우려·친 가상화폐 정책도 미지수
트럼프 발 관세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미국 증시와 함께 가상자산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 지속되면서 국채 10년물과 비트코인 3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미국 경제를 약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내각 회의에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25%의 관세를 "곧(Very soon)" 부과한다고 말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직전월의 3.2%에서 3.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2월 예비치 3.3%에서도 0.2%포인트 상승하며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소셜미디어(SNS)및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기조연설 등을 통해서 기존 바이든 정부의 가상 자산 규제 강화 정책을 비판하며 가상자산채굴지원, 비트코인 전략적 자산 비축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해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실현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국내 최대 업비트 제재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사건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중징계 역시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해킹을 당해 14억6천만 달러(약 2조1천억원)의 코인이 탈취당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천만 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천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으로 꼽히고 있다.
2018년 설립된 바이비트는 일일 평균 거래량이 360억 달러(약 51조7천860억원) 이상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이번에 도난당한 이더리움은 총자산의 약 9%에 해당한다.
바이비트 측은 이번 해킹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일부 영업정지 등 중징계 처분을 통보받았다.
업비트는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를 지원하고 고객 확인 의무를 수십만건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킹 사건 등 일시적인 불확실성보다는 거시적인 경제 요인과 향후 정책 방향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은 거래소 해킹보다는 거시경제적 요인, 기관투자 흐름, 금융정책, 시장심리 등의 외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비트코인은 매크로 환경의 악화,그리고 규제 리스크로 인해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비트코인 비축 자산 지정도 더딘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과 법제화 과정에 따라 조정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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