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보험사 M&A 엄격 심사…"사업계획서 보완 요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 업무협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2.13 xyz@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동양·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보험사 인수·합병(M&A)을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금융감독원의 검토 과정에서 적잖은 지적을 받은 탓이다.
사업성과 건전성 등에 대해 자료를 보완하라는 요구를 받은 만큼, 우리금융 내부는 금감원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에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사업계획서의 보완 요구를 받았다.
앞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추가하라는 얘기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자회사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취지 이외에도, 실질적으로 어떤 기대효과를 낼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동양·ABL생명의 건전성이 우리금융의 열위한 자본비율에 미칠 영향이다.
동양·ABL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160%와 152.5%로 업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가까스로 넘기는 수준이기도 하다.
특히 ABL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우리금융으로 피인수 이후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금감원은 향후 우리금융 차원의 직접적 자본수혈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연내 추가 인하가 지속될 경우 보험사들의 부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점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금융의 자본여력을 보여주는 CET1 비율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점이다.
금감원 내부에서 "우리금융이 두 곳의 보험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것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사업계획서에 동양·ABL생명 인수 후 건강보험 시장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적시한 점에 대해서도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다수의 손·생보사가 해당 분야에 뛰어들어 레드오션이 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동양·ABL생명이 단기간에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금융지주 차원에선 은행 방카슈랑스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지만, 금감원은 이 또한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금감원은 우리금융 내부에 보험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시장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선 '콘트롤타워'인 지주 차원의 보험 전문성도 중요한 상황인데, 내부에 자회사를 관리할 수 있는 보험 재무·리스크·회계·계리 전문가를 갖추고 있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 보험권 내부에 회계처리와 관련한 논란들이 지속되면서 각 보험사의 재무·계리·리스크 관리 역량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주 차원에서도 보험 자회사와 직접 소통하며 문제를 정리해 줄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은 이미 세팅해 둔 '보험사 M&A 태스크포스(TF)'를 활용해 관련 이슈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주 내부 포트폴리오 전문가들에 더해 외부에선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포함한 다수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TF를 꾸린 만큼, 인수 이후 해당 TF를 정규 조직화해 통합작업(PMI) 및 관리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수 이후 추가 인력 수혈을 통해 보험 전문성 고도화도 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의 당위성부터 사업성과 수익성, 건전성 등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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