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반도체 세계1위' 獨 인피니언 한국대표 "전기차 캐즘, 내년엔 극복"

2025.02.27 08:58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전장 반도체 세계1위' 獨 인피니언 한국대표 "전기차 캐즘, 내년엔 극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캐즘(Chasm). 지질학 용어로 '단절된 구간'이자, 문학적으로는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균열'을 뜻한다. 무겁고도 어려운 단어가 요즘 산업계에서는 아주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전기차 캐즘'이라는 시장 상황과 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에도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이하 인피니언)의 이승수 한국법인 대표다.

이승수 인피니언테크놀로지 한국 대표

연합인포맥스 촬영





이승수 인피니언 대표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캐즘은 2026년에 극복될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전망했다.

인피니언은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한국에서는 17% 이상을 공급하는 주요 플레이어다.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시에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현상을 일시적이고 일부 국가에 국한했다는 게 이승수 대표의 진단이다. 한발짝 나아가, 이승수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는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의 절반가량이 EV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순수)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부터 악화했지만, 대체 수요로 하이브리드(HEV)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 사이에서 (국내 완성차 제조사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들이 속속 시장에서 계속 램핑업(물량 증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자동차(EREV)도 중국이 먼저 개발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도 빨리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순수 전기차 이외에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됨으로써 소비자 수요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경우 전통 제조업체로서 '안정성'과 '보안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전동화 시장에서 갖는 우위라고 그는 정리했다.

이승수 대표는 "한국 엔지니어들이 기존의 시스템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기술 노하우가 안전성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안전과 보안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에 나선 점도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갖는 우위로 지목됐다. 인피니언의 경우 현대차그룹과 함께 지난 2007년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해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대차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이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신흥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라는 도전 과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인피니언 로고





kl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림

김경림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