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 진출 시동…현지 매장 물색·채용 공고
[촬영 진성철] 2023.4.27
(서율=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NAS:TSLA)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인도에서 쇼룸 매장 위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한 이후 오랫동안 주저해왔던 인도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트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테슬라가 인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테슬라도 인도 정부가 새로운 전기차 관세 정책을 실시하면서 인도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P글로벌 모빌리티의 푸닛 굽타 인도 자동차시장 담당 이사는 "최근 소식을 종합해보면 테슬라가 인도에 진출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인도 정부도 이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로서는 인도 시장 진출이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수 있다. 중국 전기차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데이터의 아마르 마스터 남아시아 자동차 담당 디렉터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인도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2030년까지 100만대에 달해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정부도 테슬라가 인도에 진출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수입 관세를 70%에서 15%로 낮추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에 대한 신청 접수는 3월 말까지 제출해야 한다.
마스터는 "이 정책은 테슬라에 호소하기 위한 조치이며, 인도 정부가 전기차 제조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정책은 3만5천 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전기차에만 적용된다. 아울러 약 5억 달러를 투자해 3년 동안 인도 현지에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5년 이내에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50%로 끌어올려야 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은 몇 가지 장벽에 부딪힐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가 인도 정부의 지원책을 활용하려면 전기차 가격을 최소 4만 달러로 책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테슬라 전기차가 4만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인도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인도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매우 높은 가격을 매기게 되는 것이라서 고객층은 제한될 것이라고 BofA는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현재 제품 가격대를 고려하면 회사가 이러한 결정에 뛰어드는 것은 시기상조일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는 테슬라가 인도에서 전기차 가격을 3만 달러 이하로 낮출 수 없다면 인도 현지 생산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BNP파리바는 "인도 시장의 낮은 평균 가격대를 고려할 때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느리고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가 올해 말 더 저렴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장벽도 인도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머스크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 인도에서의 테슬라 생산이 "미국에 불공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인도에 제조 시설을 설립하는 데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테슬라가 인도에서 낸 채용 공고도 대부분 소비자 대면 직책으로 확인된다.
가격과 투자 문제를 고려할 때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먼저 전기차를 현지에 수출해 시장을 시험해보는 것으로 시작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인도 정부가 테슬라의 시장 진출을 유인하기 위해 전기차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굽타 이사는 "테슬라가 현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6개월 정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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