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리벨런싱 vs 수출 네고…서울환시 월말 수급 지형은

2025.02.27 09:22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MSCI 리벨런싱 vs 수출 네고…서울환시 월말 수급 지형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팽팽한 수급 구도가 월말 달러-원 환율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의 증시 리벨런싱(종목 변경)에 따른 달러 매수세와 수출업체의 네고 처리에 따른 달러 매도가 대치하는 국면에서 최근 국내외 증시가 차별화하는 점은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원 시장에서 양방향 수급 요인이 대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달 마지막 주 달러-원은 1,42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지난 24일 1,427원대에 종가를 기록했지만, 25일과 26일 1,430원과 1,433원으로 안착에 실패했다.

통상적인 월말 네고 출회가 예상되는 시기였지만, 매도 압력은 높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환율이 오르면 네고 물량이, 내리면 결제 수요가 각각 유입했다.

월말을 앞두고 역내 수출입기업 동향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반면 월말 매수 요인으로 외국인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벨런싱 수요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MSCI는 이달(2월) 정규 리뷰에서 국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92개에서 81개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따르면 지수 조정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은 1조 원가량이 이탈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2천억~3천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지수 조정일(28일) 이전에도 주요 패시브 펀드에서 리벨런싱 작업은 시작된다.

A은행의 한 딜러는 "2월 말 MSCI 리벨런싱 물량은 1조 원 매도"라며 "지수 추종 펀드 등에서 매일 물량이 처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달 환율이 내려오면서 역내 수급은 차분한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는 고점 부근에서 네고 물량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초 환율이 1,470원대를 고점으로 40원가량 내려와, 매도 유인이 월말까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은행의 딜러는 "아직 네고 물량이 보이진 않는다"며 "요즘은 이월 네고로 처리되는 경우도 많고, 레벨 자체가 수출업체 입장에서 (달러를)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기가 어려워 더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 향방이 엇갈린 점은 수급 변수로 꼽힌다. 작년까지 월등히 수익률이 앞섰던 미국 증시는 부진하고, 국내 증시가 선방했다.

최근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가 차지하는 수급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외 증시 차별화는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은행의 딜러는 "미국 주식이 나스닥지수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빠지며 해외투자 수요가 조금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며 "국내 투자자가 원화로 환전하는 수요로 이어진다면 환율에 하락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주가 반등 기회가 부각한다면,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뉴욕증시는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부진했다. 전장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한 상황이다.

한편 이달 남은 이벤트가 많지 않기에 달러-원은 다음 달 이벤트를 확인하면서 방향성을 찾을 거란 관측도 있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수출업체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엿보인다"며 "환율이 고점은 지났다는 생각이 있어, 추가 재료나 이벤트가 있다면 네고 물량이 뒤늦게 유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에 이벤트가 많다"며 "러·우 종전이나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 중국 양회와 국내 탄핵심판 선고 등 한두 개만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외환 딜링룸 전경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노요빈

노요빈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