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정상화'…사업장 재구조화 돕는 펀드 나온다

2025.02.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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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 정상화'…사업장 재구조화 돕는 펀드 나온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실화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용도의 PF 재구조화 펀드가 출시된다. 부실 사업장의 용도 변경 및 추가 사업비 등을 지원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해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방식이 활용될 예정이다.

◇PF 재구조화 펀드…부실 사업장 사업성 개선

2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올 1분기 내 'PF 재구조화 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PF 재구조화 펀드의 규모는 약 1천억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투자자(LP)로는 2종 수익자에 시행사와 시공사, 증권사 등이 참여한다. 1종 수익자는 캐피탈사와 공제회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PF 재구조화 펀드는 기존 부실 사업장에 추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에쿼티 투자 성격의 펀드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그간 다양한 부실채권(NPL) 펀드를 통해 부실 사업장의 선순위 채권 등을 확보해 왔다.

운용사는 선순위 채권자 지위를 확보한 이후 경·공매 또는 출자 전환으로 사업장의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는 용도 변경 등을 거쳐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PF 재구조화 펀드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추가 사업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추후 기투자된 자금(기존 사업장의 자기자본과 대출)과 새롭게 추가한 사업비를 에쿼티로 하는 시행법인을 설립한다.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서 우수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원활한 본 PF를 거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 평가가 강화되면서 새롭게 PF를 받으려면 사업장의 재무 구조가 좋아야 한다"며 "기투자된 자금들을 에쿼티로 두껍게 쌓으면 PF의 총량도 줄어들고, 최근 PF를 보수적으로 검토하는 금융기관들이 볼 수 있는 딜"이라고 말했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이번 PF 재구조화 펀드를 활용해 부산과 인천, 속초의 사업장들을 우선 정상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에쿼티 투자 활성화돼야…재구조화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이번 재구조화 펀드는 정부의 PF 제도 개선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정부는 현행 3~5% 수준의 PF 사업 자기자본 비율을 20% 이상으로 상향하는 계획을 골자로 하는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영세 시행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부동산 개발 환경에선 시행사의 자금만으로 자기자본 비율 20%를 맞추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에쿼티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재구조화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PF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제도 개선안이 나오면서 좋든 싫든 PF 사업의 자기자본을 늘리려는 노력이 수반될 것"이라며 "결국 시행사보단 금융기관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금융사들이 기존에 대출 투자 형식으로 PF를 취급했다면 점차 지분 투자 형식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PF 재구조화 펀드는 기존 투자금과 새롭게 추가되는 사업비 등을 에쿼티화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가는 펀드로 평가된다"며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에쿼티 펀드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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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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