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머 "관세 불확실성, 시장 움직임에 부담…호재 다 흡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시장 움직임이 영향을 받으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CNBC 방송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26일(현지시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움직임을 계속 좌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더 변덕스러운 세상으로 들어서 대통령의 공개 발언을 걱정해야 하는 한다"며 "대통령이 다음에는 어떤 나라, 대륙, 동맹국을 공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첫 각료회의에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언급했다. 관세 시행 일정이 불분명해 시장의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고점에서 하락했지만, S&P 500지수는 0.01% 소폭 상승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끝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3%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0.26%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기술주 중에는 애플(NAS:AAPL) 주가가 2.70% 하락했다.
크레이머는 애플이 아이폰 제품을 중국에서 대량 생산하는 점을 언급하며 관세 우려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의 다소 자의적인 태도로 인해 대만이나 중국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는 애플의 수익 마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현재 관세 논의에 대해 "너무 광범위하고 압도적이며 눈앞에 드러나 있다"며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 움직임과 같은 다른 호재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국채 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4.24%∼4.25% 수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크레이머는 "과거 같았으면 (미 국채 금리 하락은)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을 것"이라며 "현재 월스트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이제 긍정적인 소식, 예를 들어 엔비디아(NAS:NVDA)의 호실적 등 좋은 소식이 있더라도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대통령이 관세와 헤드라인 장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고려할 때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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