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폴] 3월 금리 동결 기조 유지 확실시…"상반기까진 보수적 운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8∼19일(현지시간) 개최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미국의 3월 FOMC 통화 정책회의 관련 국내외 24개 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24개 기관 모두 4.25~4.50%로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25bp 낮춘 후 지난 1월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전격적인 '빅 컷(50bp 인하)' 이후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나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과 대규모 추방, 감세 등 영향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계가 커졌다.
특히 최근 경제 지표 부진에도 현재까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여전히 2% 위에서 유지되고 있고 고용이 양호한 수준이라 3월엔 인하보다는 동결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전문가들은 6월부터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4개 기관 중 17개 기관이 6월에 25bp 인하를 예상했고 올해 12월에는 20개 기관이 50bp 인하를 예상해 금리 전망 최저값은 3.25%를 기록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된 만큼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엔 금리 동결을 하나 2분기부터는 매분기 1회씩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분기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당 폭 확대됐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과 관련한 물가 불안 우려가 잔존하고 향후 불확실성이 있어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관세 부과는 협상 수단이겠으나, 일부 국가 및 업종에 대해서는 실질적 부과 및 관세 상향은 단행될 것이며 이는 물가 상방 요인을 자극할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량 둔화 및 미국의 고용시장 안정을 넘어 역동성이 약화될 수 있어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3월만 본다면 미국 역시 관세 인상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높고 트럼프 버블 해소 위험 등이 커 인하 기조는 느린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며 점도표 예측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 연방기금금리(FFR)가 4.25~4.50%로 동결을 유지할 확률은 3월 99.0%, 5월 84.0%로 가장 높으나 6월부터 25bp 인하 확률은 70.2%로 높아지며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재정에서 통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연준이 상반기까지는 트럼프 정책의 효과를 확인할 때까지 물가 상방 압력에 유의해 추가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겠지만, 점차 관세 영향이 물가 지표에 반영될 경우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금리 인하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말 워싱턴 D.C.에서 열린 호주 대사관 행사에서 재정 적자에 관해 언급하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6% 이상인 재정적자를 2028년까지 "3%대로" 낮추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터미널 레이트(terminal rate, 최종 금리 수준)는 3%대 초중반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이슈로 물가 부담이 유효하나 경기 둔화 압력 및 위험 기피 현상도 심화되고 있어 통화 완화에 대한 필요성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베센트 재무장관의 재정적자 축소 발언은 균형재정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올해 미국의 정책이 재정에서 통화로 전환되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정부와 기업들의 고금리 갈아타기 부담도 완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2분기 6월 정도 인하를 시작하면, 올해 75bp 정도 인하 여지가 있다"며 "2026년까지 최종 금리 수준은 중립 금리 수준인 3% 초반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 경계와 최근 고용 둔화를 반영해 점도표와 인플레 전망치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상반기까지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연준 베이지북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다수 언급됐고 기대 인플레도 불안정한 가운데 관세 영향은 2분기 물가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2025년 하반기부터 완만한 속도의 정책금리 인하를 전망하며 2026년 말에는 중립으로 추정되는 수준보다 약간 높은 3.5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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