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中 보복관세에 급등세 지속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급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으로 형성된 '롱 심리'는 중국이 동일한 비율의 관세로 보복에 나서면서 한층 짙어졌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4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2.50bp 급락한 3.931%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6.30bp 주저앉은 3.56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40bp 굴러떨어진 4.38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32.9bp에서 36.7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전쟁 공포로 국채금리는 연일 급락세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종가 4.363%에서 이날 장 중 저가 3.864%까지 6거래일 만에 약 50bp나 급락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안전자산 매수심리로 빠르게 이어졌다.
이날은 중국의 보복 관세가 국채금리를 아래로 밀어버렸다.
중국 재무부는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2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조치다.
중국은 이와 함께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도 즉각 제한하고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렸다.
이같은 조치로 무역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불안감이 금융시장 전체를 덮쳤다.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뒤따르면 미국 중장기물 국채에 대한 매수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경기침체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들은 패닉에 빠졌다"며 "그들은 그것만은 해서는 안 됐다"고 성토했다. 중국에 대한 추가 조치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날 발표된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며 개선됐으나 시장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가 본격화하기 전 집계된 고용 수치인 만큼 지금으로선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22만8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수정치 11만7천명 대비 11만1천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폭(15만8천명)도 크게 웃돌았으며 시장 예상치 13만5천명 또한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4.2%로 예상치 4.1%를 소폭 웃돌았다.
JP모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프리야 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보고서는 관세 뉴스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불확실성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