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철강 관세 충격 아직…고부가 제품 위주 수출해야"
"트럼프 2기 철강 관세, 품목별로 영향 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최근 대미 철강 수출이 줄면서 트럼프발 관세 충격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직 관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이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발표한 '미국의 보편관세 공표 후 철강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대미 수출 둔화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관세 효과는 발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1~4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2% 줄었지만, 수출량은 예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4월에는 기존 계약분 수출 중심으로 대미 수출량이 11.7% 늘었다.
관세의 실질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관세를 부과한 시점 2~3개월 정도 이후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출처: 산업연구원]
이 연구위원은 올해 2월 이후 미국 철강 가격이 급등했으나 4월부터 3주 연속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수입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국 내 대체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수입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대만, 베트남 등 기존 관세부과국과의 치열한 가격·점유율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경쟁력 있는 철강 제품 위주를 수출해 관세 효과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관, 표면처리강판, 석도강판 등 미국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과 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군 위주로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트럼프 2기 철강 관세도 품목별로 영향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쿼터 보호 소멸로 단기적 부담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최적의 수출 전략과 제품 경쟁력 강화, 주요 시장 동향 분석 등을 병행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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