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갈아치운 비트코인…"달러·금보다 안전자산 매력"

사상 최고가 갈아치운 비트코인…"달러·금보다 안전자산 매력"

비트코인, 나스닥보다 금·은과 상관계수 높아

"최근 셀 아메리카에 달러·금 보다 대체 투자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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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위험 상품으로 취급당해왔지만, 최근 2년간의 가격 변동을 분석하면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가까운 가격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전쟁의 영향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뿐 아니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과 달러까지 가격이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의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24개월 상관계수는 -0.12로 나타났다. 12개월로 기간을 좁히면 -0.42까지 상관계수가 더 낮아졌다.

반면, 24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은과 상관계수는 0.23, 금의 상관계수는 0.17로 주식보다는 오히려 안전 자산들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상관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11만달러를 돌파하며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월에 기록했던 10만9천300달러대의 역대 최고가를 전날 경신하며 11만 달러선을 뚫었고, 이날에는 한때 11만9천9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높였다.

지난 1월 이후 글로벌 무역 긴장 등으로 7만4천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바람이 불며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에 대한 대체 투자처로 비트코인이 부상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국채 역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대규모 감세 법안이 미국 의회 통과를 앞두고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 넘게 급등했다. 미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법안 의회 통과를 위해 공화당 강경파를 압박하면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경매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의 인정을 받던 기존 안전 자산들은 흔들리고 있지만 가상 자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바뀌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과 관련해 자금세탁 등 우려를 제기해왔지만 "나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흡연할 권리는 지지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할 권리도 지지한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을 수정했다.

이에 기관들의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현물 ETF 등을 통해 지속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폭등한 만큼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추후 관세 관련 협의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어 안전자산으로 배분하고 싶다면 과열권에 진입한 금 대신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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