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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 美언론, 현안으로 '트럼프 관세·경제 회복·갈등 봉합'

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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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나오며 입장 밝히는 이재명 후보

(인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6.3 jjaeck9@yna.co.kr

[이재명 당선] 美언론, 현안으로 '트럼프 관세·경제 회복·갈등 봉합'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의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의 그간 행보를 조명하며 당면 과제를 제시했다.

외신들은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양극화, 경기 둔화, 사회분열 등에 대한 대응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이 후보의 승리가 확실해 보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체포됐을 때 그가 기대하던 압승은 아니었다"면서 "이 후보에 대한 강한 반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조지워싱턴대학교의 한국 전문가인 설레스트 애링턴 교수는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해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유혹적일 수 있지만, 지난해 12월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초래한 정치적 양극화와 상호 불관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미국과의 무역정책은 그에게 놓인 시급한 사안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수출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의미 있는 양보를 끌어내는 것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타격을 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이야기한 "필요하다면 트럼프 다리 밑으로 기어가서라도 협상하겠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로이터도 미국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로이터는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 대미 무역흑자는 556억달러로 2023년 대비 2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 후보는 대미 무역 불균형 해소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후보를 '좌파 정치인'이라고 명명하면서 중국, 북한과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한때 자신을 버니 샌더스에 비유했던 이 후보는 한미 관계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한미 관계를 '우리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부르지만, 그는 지난 달 '그렇다고 해서 미국 동맹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WSJ은 "이 후보는 예상대로 6월 15일 캐나다에서 시작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대될 경우,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유라시아그룹의 자료를 활용해 "주요 관전 요소는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미국 관세 협상에 대한 이 후보의 접근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 회복과 7월까지 미국과의 패키지 협정 체결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기사에 담았다. 이어 "그는 워싱턴과 협상에서 보다 천천히 움직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최종 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협상 조건과 한국의 합의안을 비교·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은 이 후보의 불우한 시절을 조명했다.

AP통신은 서두에 "이 후보는 팔 기형을 가진 아동 노동자였다. 그는 자살을 시도했고, 이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이 됐지만, 칼에 찔려도 살아남았고 수많은 범죄 혐의로 기소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당선에는 희망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지지자들은 그가 일을 해내고 국가의 뿌리 깊은 경제적 불평등과 부패를 해결할 유능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평가들은 이 후보가 정치적 반대자를 탄압하고 국내 분열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고 소개했다. WSJ도 "이 후보는 작년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전직 공장 노동자"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직에는 정치권력의 대부분이 집중돼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국회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약속한 대로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깊이 분열된 국가를 치유하고 침체한 경제를 되살릴까"라며 "정치적 보복을 강행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하고 동맹국인 미국을 소외시킬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경제, 중국-대만 갈등, 국내 개혁, 여성의 권리 등으로 나눠 이 후보의 그간 행보를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후보는 한국의 외교정책을 재편하려는 진보주의자로 특히 중국 문제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양극화와 경기침체, 긴급하지만 정체된 외교정책 등 주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철강과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의 주요 산업에 대한 높은 관세와 주한미군 감축 요구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호소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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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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