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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진 '네이버·넷플릭스'…국내 OTT 업계는 긴장

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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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진 '네이버·넷플릭스'…국내 OTT 업계는 긴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LA서 넷플릭스 경영진 면담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네이버[035420]가 넷플릭스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넷플릭스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강력한 유통 채널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더욱 유리해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OTT 업체들은 적극적인 합종연횡과 특화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제작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넷플릭스 오피스에서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등과 회동을 가졌다.

최 대표가 넷플릭스 경영진을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콘텐츠 사업 협력 등 새로운 파트너십 방안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이미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식재산권(IP) 측면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작들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구독료 4천900원)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월 7천원) 이용 혜택이 연동돼 추가 과금 없이 제공되고 있다.

제휴 이후 더 저렴한 방법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네이버 일평균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는 제휴 전 대비 1.5배 늘었다.

넷플릭스 측도 네이버 멤버십을 통해 연령과 지역, 성별 등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면서 네이버와의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외에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 할인 또는 추가 혜택, 넷플릭스 콘텐츠 관련 네이버페이 및 네이버쇼핑 적립금 제공 등 멤버십 연동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양사의 협력 강화는 국내 OTT 업계에게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국내 OTT 업계에서는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강력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더욱 유리해졌고, 기존 가입자 이탈 방지에도 효과를 볼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또한 웹툰 IP 기반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더욱 활성화되면 국내 OTT 역시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이는 콘텐츠 제작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국내 OTT 업계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 논의 등 적극적인 합종연횡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와 스포츠 중계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콘텐츠 전략도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대응 방안이다.

다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천416만명을 넘어서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따라가기엔 역부족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국내 대표 OTT인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MAU는 올해 초 기준 각각 830만명, 614만명으로 집계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넷플릭스처럼 플랫폼 회사의 멤버십 서비스에 OTT를 포함하는 번들링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OTT 기업에는 안정적인 가입자 유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멤버십을 통한 OTT 제공이 일반화되면 가격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협업은 국내 OTT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변수"라면서 "국내 업체에는 큰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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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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