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 출범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및 향후 전망

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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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들고 있는 남성을 배경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 회복의 중심에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면 코스피 (KOSPI) 5,000p도 불가능한 숫자가 아닙니다.” - 이재명 캠프, 4월 대선 공약 발표 중에서

지난 6월 3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고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최근 1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증시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 둔화 등 여러 악재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경제 활성화’를 핵심 안건으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출범 이후, 명확하고 속도감있는 정책 추진이 예상되면서 투자자의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

과연 대선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특히 만성적 저평가에 빠진 국내증시는 이번에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해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까, 아니면 정권 초기의 단기적 허니문 랠리에 그치며 다시 부진의 벽에 갇힐까?

국내 증시의 단기 전망 긍정적

대선 이후 국내증시의 기간별 수익률

'역대 대선' 이후  '국내 증시'의 기간별 '수익률'을 전두환 전대통령 부터 윤석렬 전대통령 까지 표로 정리했다.

자료: 유진투자증권

일단 국내증시의 단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아무래도 신정부 출범 초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투자심리도 개선되기 마련이다. 과거 9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선 직후 주가는 1개월 후 평균 4.1%, 3개월 후 평균 4.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승률도 3분의 2 정도로 비교적 높게 확인되었다.

이번에도 6월 3일부터 19일 현재 코스피는 7.5%가량 상승했다. 이외에 타국 증시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하향 안정화되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도 국내증시의 단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하는 요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5월부터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도 순매수로 전환된 상태다.

역대 대통령 집권 연도별 코스피 수익률

'역대 대통령' 집권 연도별 '코스피 수익률' 추이를 전두환 전대통령 부터 윤석렬 전대통령 까지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대신증권

한편, 데이터를 살펴보면, 신정부 출범을 단기 재료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과거를 살펴보면 역대 대통령의 임기 초반 2년 차까지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집권 초기에 정책의 방향성이 명확하고 추진 강도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프처럼 역대 대통령 9명 중 이명박, 윤석열을 제외한 7명의 집권 1년 차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으며 2년 차에서는 상승한 경우가 6차례로 소폭 하락했지만, 수익률은 1,2년차 모두 평균 16~17%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 경우 5차례는 1,2년차의 수익률 부호가 반대방향을 나타냈다. 물론 이런 전망을 희석할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추후 미국과의 관세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수도 있고, 미∙ 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면 아시아 혹은 신흥국 증시 투자금의 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확대되면서 유가가 요동치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전반적으로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할때 관세전쟁은 연내 합의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는 2차 추경 편성에 따른 내수경기 일부 회복과 중국의 한한령 완화 등 호재도 남아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참고로 KB증권 리서치센터는 6월 11일 2026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목표 지수를 3,240p로 제시했다.

신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

그럼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국내 증시 전망은 어떨까? 증시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경기환경에 힘입은 기업 이익개선과 더불어 고질적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가 필요하다.

특히 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이전부터 자본시장 활성화에 관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정부가 내건 공약의 핵심내용은 상법 개정을 통한 기업지배 구조개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통한 신뢰 회복, 자금 흐름 촉진을 통한 수급 여건 개선, 금융제도 선진화 및 투자자 보호 등으로 분류된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이 공약들이 목적대로 잘 이행 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증시의 중장기적 체질개선 및 레벨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태극기'와 우상향을 가르키고 있는 남성을 배경으로 '주식' 차트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 사항

'이재명 대통령' 공약을 지배구조 개선, 지배주주의 사익 편취 행위 근절 등 총 5가지의 세부 사항과 기대 효과를 표로 정리했다.

자료: 더불어민주당, 흥국증권

중장기적인 하락 방향성 유지 전망

최근 신정부 출범 이후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새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6월 19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30조 5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을 의결했다. 그리고 8월경 예정인 내년도 예산안 심의·결정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 편성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연초 민주당 싱크탱크에서는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50조~55조원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도 추경 등 이슈로 국가채무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한 해에는 장단기 스프레드가 상승한 것 으로 나타났다.

국가채무 증감 규모&장기채 스프레드 추이와 전망

14년 부터 26년(예상) 까지 '국가채무', '국고' 5년/20년, 국고 10년/30년의 추이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자료: 기획재정부, 인포맥스, 상상인증권

이런 이유로 대선 이후 장기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5월말 연 2.7%까지 조정받았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6월 19일 현재 연 2.88%까지 상승했고, 30년물 금리도 5월 말에 2.6%를 밑돌았지만 현재는 2.73%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정책금리도 내년 상반기까지 2~3차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6년 4월부터는 세계국채지수(WBGI) 편입 이슈로 약 1년간 70조~80조원대의 대외 투자자금이 장기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 으로 보인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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