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는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 이탈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 이웃하고 있다. 우리나라 면적의 5분의 1 정도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로마 시대부터 발칸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슬로베니아 여행은 대개 수도 류블랴나에서 시작한다. 가장 번화한 수도임에도 첫인상은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온 듯 한적하고 고요하다. 도시 명소를 찾아다니다 보면 마치 오랜 시간 그곳에서 살았던 현지인처럼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구시가지 입구에서 류블랴나의 명물 용의 다리를 만났다.
구시가지를 굽어 흐르는 류블랴니차강 위에 놓인 많은 다리 중 하나로, 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용을 물리쳤다는 탄생 신화에 등장하는 용 4마리가 다리를 장식하고 있다. 용의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재래시장이 열리는 보드니코브 광장에 닿는다. 활기찬 시장에는 꽃과 공예품, 채소와 과일 등 아기자기한 물건과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시가지 중앙에 우뚝 솟은 언덕에 자리한 류블랴나성에 오르면 도시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류블랴나성은 요새, 감옥, 병원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다가 1905년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지금은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 장소로 활용된다.
현지에서는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성 안에서 올리는 결혼식은 얼마나 낭만적일까. 특별한 이벤트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성 안에 있는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했다.
류블랴나성을 내려와 다리 3개가 나란히 이어진 독특한 구조의 트로모스토비에 다리를 건너 프레셰렌 광장을 찾았다. 류블랴나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주변에 상점이 많아 쇼핑 명소로 통한다. 광장에서는 분홍색 외관이 사랑스러운 성 프란체스카 성당과 슬로베니아의 민족시인으로 유명한 프란체 프레셰렌 동상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