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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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가중자산이익률

return on risk weighted assets

가계·기업 대출과 신용·담보 등 자산별 위험 수준에 가중치를 적용한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이익 비중을 나타내는 은행 수익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이 감수한 리스크 대비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총자산이익률(ROA)보다 자본 효율성과 건전성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낮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위험가중치가 높은 취약 업종 기업대출은 영업 규모가 크더라도 RoRWA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단순 대출 확대보다 위험 대비 수익성이 높은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RoRWA는 글로벌 은행권에서 널리 활용되는 핵심 경영지표 가운데 하나다. 씨티·바클레이즈·웰스파고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기업설명회(IR)에서 RoRWA를 주요 수익성 지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업은행의 RoRWA는 통상 연 1.5~2% 수준이 우수한 기준으로 평가된다.

이 지표가 중요해진 배경에는 바젤Ⅲ(Basel III) 체계 도입이 있다. 바젤Ⅲ에서는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최소 자기자본 규모가 위험가중자산 규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단순 자산 확대보다 위험 대비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자본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핵심 지표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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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Merck

헬스케어·생명과학·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독일의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 1668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화학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본사는 독일 담스타트(Darmstadt)에 있다. 창립 가문이 현재까지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럽 장수 기업이기도 하다.

머크는 크게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일렉트로닉스 부문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헬스케어 부문은 항암제·난임치료제·신경질환 치료제 등을,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소재·시약·분석 장비 등을 공급한다. 일렉트로닉스 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용 고순도 화학소재와 첨단 공정 소재를 생산하며,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산업 성장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머크는 미국 제약사 MSD(Merck & Co.)와 역사적으로 같은 뿌리를 두고 있으나 현재는 별개의 기업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법인이 미국 기업으로 분리되면서 상표권 협약이 체결됐고, 이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는 독일 머크가 EMD 브랜드를 사용하고 미국 머크가 ‘Merck’ 상표를 사용한다. 반대로 북미 외 지역에서는 독일 머크가 ‘Merck’ 브랜드를 사용하며 MSD는 ‘MSD’ 명칭을 사용한다.

회사는 세로노(2007), 밀리포어(2010), 씨그마알드리치(2015), 버슘머티리얼즈(2019) 등을 인수하며 바이오·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바이오 공정 분야 투자를 강화하며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의 핵심 소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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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화기구

International Standardization Organization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국가 간 산업·기술 표준을 조정·통일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표준 제정 기구다. 전기·전자 분야를 제외한 산업 전반의 국제표준을 개발하며, 상품·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고 과학·기술·경제 활동의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사무국은 스위스 제네바주(州) 베르니에(Vernier)에 있다.

ISO의 전신은 1926년 설립된 국제규격통일협회(ISA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National Standardizing Associations)다. 일부 자료에서는 1928년 프라하 회의를 공식 출범 시점으로 보기도 하지만, ISO와 다수 국제표준 관련 문헌은 1926년 설립을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ISA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활동이 중단됐으며, 종전 후 유엔 산하 표준조정위원회(UNSCC)의 제안 아래 1946년 런던 회의에서 재건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25개국 대표가 참여한 협의를 거쳐 1947년 2월 23일 현재의 ISO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은 1963년 가입했다.

ISO의 주요 업무는 각국의 산업·공업 규격을 국제 기준으로 조정하고 통일하는 것이다. 전기·전자 기술 분야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담당하며, ISO는 필요에 따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한다. 대표적인 국제표준으로는 품질경영 시스템인 ISO 9001, 환경경영 시스템인 ISO 14001, 정보보호 관리체계인 ISO/IEC 27001 등이 있다.

국제표준은 회원국 제안 → 기술위원회(TC) 검토 → 초안 작성 및 국제 투표 → 회원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제정된다. 일반적으로 회원국 투표에서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다. 또한 ISO 표준은 기술 변화와 산업 발전에 맞춰 통상 5년 주기로 재검토 및 개정된다.

ISO는 각국 표준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비정부기구(NGO) 성격의 국제기구다. 2026년 기준 약 177개국의 국가표준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수천 개의 기술위원회와 작업반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환경, 보건, 스마트제조,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탄소중립, 사이버보안, 디지털 무역 등 신산업 분야의 국제표준 경쟁이 심화되면서 ISO 표준이 글로벌 기술 패권과 공급망 질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