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변수를 살펴보며,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해보자. 단기적으로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지정학적 리스크)이고,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정책 리스크)이다. 그리고 이재명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을 목표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전면전 확대 여부와 고유가 우려다. 현재 양국간 충돌이 확전 가능성은 있지만 향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유가 상승을 견인하겠지만, 고유가 추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6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대비 7.3% 급등한 배럴당 72.98달러를 기록했다. 이렇게 전쟁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고유가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5월 트럼프의 중동(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 순방 이후, 지난 3년간 감산 기조를 유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OPEC은 오랜 감산으로 인해 생산량(CAPA)이 충분하므로 이들의 증산이 유가 급등의 방어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이란이 전쟁 대응의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원유 수송 경로로, 해당 해협을 봉쇄하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겨 원유 상승을 견인하겠지만, 실제 이란이 해당 해협을 봉쇄한 적이 없으며 봉쇄할 경우 자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전면적 확전이나 고유가 지속 가능성은 낮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는 고려해야 한다. 전면전 또는 미국 참전 등 양 진영간 전쟁 확대, 호르무즈 해협 실질적 봉쇄 시 국제 유가 급등 및 인플레이션 유발, 증시 단기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