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일본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를 가늠하려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도주의 흐름부터 주목해야 한다. 미국에서 Magnificient7(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테슬라)이 상승 랠리를 주도해왔듯이, 일본에는 ‘사무라이 7’이 있다. 사무라이 7은 도요타, 미쓰비시상사,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스크린홀딩스, 스바루를 지칭하는 용어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처음 사용했다. 사무라이 7 종목은 일본정부의 정책과 공급망 재편 그리고 외국인 투자의 수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종목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가 향후 일본 증시의 추가 랠리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7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인 4개 종목이 반도체 장비와 관련된 종목이다. 도쿄일렉트론(글로벌 4대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어드반테스트(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자동화 장비업체), 디스코(웨이퍼 그라인더 업체), 스크린홀딩스(반도체 장비 및 테스트 기업) 등은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에대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일본 반도체 업종의 EPS(주당순이익)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 증시가 조정 이후상승세를 다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일본은행의 통화 긴축 전환에 따라 엔화 환율과 일본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이후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있는데, 이는 미 국채금리의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일본은행의 ETF 및 REITs 매입 중단과 현재 니케이225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유심히 살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고 경기 흐름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일본은행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금융 여건을 앞으로도 완화적으로 유지하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본 증시의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