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대선 관련 주요 정치 공약이었고, 집권 2기에 들어서자마자 관세정책을 발표했다. 2024년에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9,184억 달러(전년 대비 1,335억 달러 증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무역 불공정 해소를 위해 관세를 통한 재정수입 확충, 종국적으로 미국의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것이 관세정책 추진의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역적자 규모가 2024년에 왜 커졌을까’ 하는 기본적 의문이 들 것이다.
그 답은 간단하다.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가 부진한 반면 미국의 나홀로 경기 호조(+2.8% 성장)를 바탕으로 한 수요(소비)가 증가했고, 달러 가치 상승(가격 경쟁력 저하)에 무역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수출 물량 증가(1,198억 달러, 전년 대비 +3.9%)보다 수입 규모(2,533억 달러, 전년 대비 +6.6%)가 대폭 늘어났다.
교역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폭이 2,954억 달러로 가장 컸다. 한국도 미국과의 적자 폭이 660억 달러로 일본에 이어 아홉 번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 3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중국에는 10%의 보편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됐다.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한 달간 유예했지만, 중국 관세는 3월 4일부터 발효됐다. 이어 중국도 미국에 34% 관세부과 등 즉각 보복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뒤이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보편 관세를, 그리고 지난 4월 2일에는 국가별 상호관세를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125%로 치솟자 중국의 대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이는 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지난 4월 3일~4일 이틀간 미국 S&P500과 나스닥지수의 하락 폭은 최고점 대비 각각 -17.5%, -22.8%였으며,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이틀 사이 약 5조 달러 감소했다. 지난 2020년 팬데믹(3월 11일~12일) 당시 시가총액 감소 폭인 4조 4,000억 달러를 뛰어넘는, 더욱 강력한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