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베트남, 장기적으로 태양광·풍력이 주축이 될 발전 계획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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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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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Summary

  •  5월 중순 베트남 총리가 승인한 국가전력개발계획은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이 주축이 되도록 수립
  •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기업 금융과 인프라 금융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
  • 다만,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변동금리 회사채에 의존해 온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의 자금 조달 구조 개선 및 회사채 시장의 안정 여부가 관건 

베트남 총리는 지난 5월 15일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을 승인, 이번 계획은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확대하고 석탄 발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수립

○  이번 계획은 에너지 안보를 확고히 하여 사회·경제 발전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목표와 함께 전 세계적 녹색 전환과 탄소 배출 감축 추세에 맞추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설정

 

  • 경제성장률(실질 GDP 증가율)을 2030년까지 연평균 7.0%, 2050년까지 연평균 6.5~7.5% 달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계획 
  •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하여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9∼39.2%, 2050년까지 67.5∼71.5%로 확대한다는 방침

○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 풍력 발전을 확충하는데 주력하고, 2031년부터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국가 최대 발전 에너지원으로 성장시킬 계획

 

  • 육상과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은 2020년 500MW에서 2030년까지 2만 7,880MW로 56배 확대하고, 2050년까지 13만 50~16만 8,550MW로 2030년 대비 4.7~6.0배 확대
    - 2030년 육상과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은 수력 발전(3만 1,746MW)과 석탄 화력 발전(3만 127MW)의 90% 수준까지 도달
  •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0년 8,700MW에서 2030년까지 1만 2,836MW로 약 1.5배 확대 하고, 2050년까지 16만 8,594~18만 9,294MW로 2030년 대비 13.1~14.7배 확대하여 최대 발전 에너지원으로 사용
    - 2030년까지 사무실 건물과 주택의 절반이 옥상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독려 
  • 반면, 석탄 화력 발전은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만 진행하고 2030년까지 액화 천연가스(LNG¹ )로, 이후에는 바이오매스²와 그린 암모니아³ 등 청정 신재생 연료로 대체할 예정
    - 청정 신재생 연료로 전환이 불가능할 경우 수명이 40년 이상인 석탄 화력 발전소들은 운영을 중단할 방침
    - 가스 화력 발전도 2031~2050년에는 발전 용량을 확대하지 않고 수소 등 청정 에너지를 활용하는 화력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

베트남의 주요 에너지원별 발전 용량 계획

'베트남 주요 에너지원별 발전 용량 계획'을 보여주는 그래프. 항목으로 '풍력', '태양광', '수력', '석탄 화력', '친환경 화력', '가스 화력'.

자료: 베트남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

○ 이와 같이 육상과 해상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이들 전력을 통합하여 안정적으로 흡수·저장·공급할 수 있는 ESS⁴ 등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확충할 예정

 

  • ESS 등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을 통한 전력 운영은 2030년 600MW에서 2050년 6만 1,550~9만 1,750MW로 103~153배 확대

¹ Liquefied Natural Gas 

² biomass, 화학적 에너지로 사용 가능한 식물, 동물, 미생물 등의 생물체, 즉 바이오에너지의 에너지원 

³ green ammonia,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그린 수소를 질소와 합성해 제조한 암모니아

⁴  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장치. 전력 사용량이 적을 때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여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때 공급하는 저장 장치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기업 금융과 인프라 금융 기회가확대될 가능성에 주목

○ 이번 계획에서 베트남 정부는 전력 확충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공공 부문에서 절반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국내외 민간 부문의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

 

  • 민간 부문에서 전력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호의적이고 투명하며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 
  • 정부 차원의 유연하고 효과적인 여신 정책을 구현하여 기업이 전력 프로젝트 개발 목적으로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  국내외 금융기관의 요청에 따라 전력 부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

○ 여러 에너지원 중 자체 생산하고 소비하는 태양광 발전에 대해서는 투자를 장려한다고 명시

○ 발전소 확충과 스마트그리드 등 송전망 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2021~2030년 연평균 317조 동(VND, 135억 달러, 18조 원), 2031~2050년 연평균 467~613조 동(199~261억 달러, 26~34조 원)으로 베트남의 2021년 명목 GDP(3,626억 달러) 대비 각각 3.7%, 5.5~7.2% 수준

 

  • 2021~2030년 발전소 확충에 연평균 282조 동(120억 달러), 송전망 개발에 연평균 35조 동(15억 달러)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 
  • 2031~2050년에는 발전소 확충에 연평균 427~568조 동(182~242억 달러), 송전망 개발에 연평균 40~45조 동(17~19억 달러)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 

단기적으로는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의 자금 조달 구조 개선과 회사채 시장의 안정 여부가 관건

○ 지난해 일부 풍력 발전 사업자들은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 거액의 회사채를 초기에는 고금리(9.0~10.8%)로,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조달한 것이 주요 원인

 

  • 7개 풍력 발전 사업자들은 지난해 72~8,590억 동(4~48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내며 자본금 대비 부채 비율이 4~6배를 기록 
  • 특히 베트남 최대 풍력 발전 단지 ‘에아남 풍력 발전’ ⁵을 운영하는 ‘쭝남닥락1 풍력 발전’ ⁶은 2021년 14억 동 흑자에서 2022년 8,590억 동 적자로 전환되며 최대 적자를 기록 
  • ‘쭝남닥락1 풍력 발전’은 지난해 원리금 상환에만 1.14조 동(640억 원)을 지출했으며, 회사채 9.9조 동(5,600억 원)을 비롯해 부채가 12.1조 동(6,800억 원)으로 자본금의 4.1배 수준 
  • 회사채 시장 평균 발행 금리는 2021년 2분기 8.2%에서 4분기 6.9%로 하락 후 작년 4분기 11.5%로 반등했으나, 이 기간 에너지 기업 회사채 발행 금리는 9.8%에서 13.0%로 상승세
    - 단, 올해 들어 베트남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전환하고 정부가 회사채 시장 안정 방침을 발표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평균 발행 금리는 지난해 4분기 11.5%에서 올해 1분기 10.6%로 하락 (올해는 아직 에너지 기업의 회사채 발행 사례가 없어 에너지 회사채 발행 금리 확인이 불가) 
  • 베트남 ACB증권⁷은 현재 시험 가동 중인 28개 풍력 발전과 6개 태양광 발전에서 10조 동 (5,600억 원)의 원리금 상환과 연간 1조 동(560억 원)의 현금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 

⁵ Ea Nam Wind Power Plant

⁶ Trung Nam Dak Lak 1 Wind Power 

⁷ Asia Commercial Bank Securities

○ 반면, ‘퐁리에우 풍력’ ⁸은 당기순이익이 2021년 459억 동(26억 원)에서 2022년 1,240억 동 (70억 원)으로 2.7배 증가했는데, 이 회사는 자본금 대비 부채 비율이 1.7배로 양호

  • ‘호아동2 풍력’ ⁹은 자본금 대비 부채 비율이 5.6배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35억 동 (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 

○ 한편, 베트남 회사채 시장은 올해 3월 정부가 유동성 지원 결의안을 발표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4월 들어 위축세로 전환

  • 회사채 발행액은 올해 2월 2.4조 동(1,300억 원)에서 3월 26.4조 동(1조 4,800억 원)으로 13.2배 증가한 후 4월 2.7조 동(1,500억 원)으로 3월 대비 10분의 1, 전년 동기(16.5조 동) 대비 16.2% 수준으로 감소

2017~2022년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서서히 상승하다 21년에 고점, 22년 다시 하락

자료: 베트남 채권시장 협회

2022~2023년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

2022년 1월, 4월, 7월, 10월부터 2023년 1월, 4월까지 '베트남 회사채 발행액'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베트남 채권시장 협회

⁸ Phong Lieu Wind Power

⁹ Hoa Dong 2 Wind Power

김가현

KB경영연구소

김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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