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저축, 투자, 투기

투자와 투기 사이: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시리즈 총 6화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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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된 GDP는 상당 부분 소비지출로 사용되고, 35%가 저축으로 남아 투자됨

○ 경제발전이 더딘 상태에서는 생산의 대부분이 소비로 사용되지만, 경제발전으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 점차 소비되지 않고 저축으로 축적되는 소득이 발생

 

· 한국의 경우 1970년대 초반 총저축/GDP 비중은 20% 내외였으나, 경제발전으로 총저축 비중이 상승하여 2000년 이후 평균 35% 수준을 유지

- 경제발전이 더디고 1차 산업이 중심인 경우, 생계 유지를 위한 소비를 하고 나면 생산량의 대부분이 소모되어 저축할 여력이 부족

- 경제발전으로 1차 산업 생산량이 소수의 인력으로 전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고, 2차 산업의 발달로 공산품이 늘어나면 점차 저축할 여력이 발생

- 1~2차 산업의 발달로 생산량이 충분해지면, 이를 경제 주체 전체가 공유하기 위한 3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체 경제에서 3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선진국형 경제 형태로 전환

 

· 거시경제에서 총저축은 총투자와 같은 의미로 사용

- 소비되지 않은 자금은 다양한 투자처로 이동하며, 최종적으로 투자 활동에 사용되므로 총투자와 동일

- 폐쇄경제에서는 ‘총저축=총투자’이며, 개방경제에서는 외국의 투자자금 유출입이 발생하므로 ‘총저축=총투자+경상수지’임³

한국의 GDP 대비 저축 비중

한국의 'GDP 대비 저축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한국의 경우 1970년대 초반 총저축/GDP 비중은 20% 내외였으나, 경제발전으로 총저축 비중이 상승하여 2000년 이후 평균 35% 수준을 유지하고있다.

자료: 한국은행

투자의 핵심은 생산을 위한 자본재 구축

○ GDP를 지출(소비) 측면으로 분해하면, 소비지출(가계 및 정부), 투자지출, 순수출로 나눌 수 있음

 

· 소비지출은 일반적인 가계의 소비지출과 정부의 소비지출로 나뉘며, 정부의 소비지출은 생산을 위한 원재료 구입 등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소비지출에 해당

 

· 투자지출은 생산을 하기 위해 기업이 하는 지출로, 원재료 구입, 자본재 구입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지출⁴에 해당

 

· 생산과 소비(지출)에 차이가 나는 만큼 해외에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거나 수입하게 됨

 

· 2022년 기준 GDP 대비 민간 소비지출48%, 정부 소비지출 19%, 투자지출(총자본 형성) 33%, 순수출 -0.3%⁵를 차지

 

○ 투자지출의 46.5%는 건설투자, 27.9%는 설비투자, 22.0%는 지식재산생산투자에 해당⁶

 

· 건설투자는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SOC 등)에 해당하며, 생산에 직접 투입되지는 않지만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자본재 투자에 해당

 

·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 등으로 기업의 생산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자본재 투자에 해당

 

· 지식생산투자는 연구개발로 취득하는 특허처럼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투자에 해당

 

○ 투자의 핵심은 생산을 위한 자본재(건설, 설비, 지식재산) 구축이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

³ 생산, 소득, 소비처럼, 총저축과 총투자도 시차 등에 의해 약간의 오차 발생. 다만 폐쇄경제가 아닌 개방경제에서는 외국의 투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총저축=총투자+경상수지’로 변경됨

⁴ 소득을 저축하여 자산(자본)이 되는 것이므로 ‘총자본형성’으로 분류됨

⁵ 수출 1037.8조 원, 수입 1043.6조 원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상황

⁶ 그 외에 기업이 생산 후 창고에 쌓아둔 재고의 증감, 기업이 취득한 귀중품 등의 재산이 전체 투자지출의 3.5% 정도를 차지

소비 및 투자지출 구성(2022년)

'소비 및 투자지출 구성'을 보여주는 차트이다. GDP를 지출(소비) 측면으로 분해하면, 소 비지출(가계 및 정부), 투자지출, 순수출로 나눌 수 있다.

자료: 한국은행

투자와 투기 사이: 미시적인 투자는 생산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거시경제적 투자와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을 추구하는 투기가 혼합된 것

○ 경제 주체의 일상적인 투자가 모두 GDP의 투자지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

 

· GDP에서 투자는 생산과 연관된 지출 규모를 의미

 

· 일반적인 생활에서 투자는 돈(혹은 자산가치)을 불리는 행위를 의미

 

· 돈을 불리는 행위가 생산과 연관된 지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시경제에서 투자와 거시경제에서 투자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음

 

○ 우리가 흔히 말하는 투자, 즉 자산가치 증식은 연소득(GDP)이 아닌 자산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투자를 의미하며 투자와 투기가 혼합되어 있음

 

· 자산가치 상승은 자본 축적, 즉 투자지출을 통해 발생할 수 있으나 수요·공급 변화,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음

- 유명 화가의 그림은 그 희소성에 의해 구매 후 시간이 지나면 자산가치가 크게 증가

- 2010년대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크게 증가

 

· 투자지출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한 자산가치 상승은 생산(GDP)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투자보다는 차익을 추구하는 투기로 정의하는 것이 합리적

- 투기의 사전적 정의: 시세 변동을 예상하여 차익을 얻기 위하여 하는 매매거래

- 일반적으로 나중에 비싼 값에 팔기 위해 가격이 쌀 때 구매하는 행위(차익거래 추구)를 투기라고 하며, 투기 행위자는 가격을 높이기 위해 시장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함

- 거주 의도 없이 차익거래를 위한 부동산 매수 및 매도, 단기 차익을 위한 주식 단타거래, 단기 고수익을 얻기 위한 암호화폐 매수 및 매도 등은 투기 행위에 해당

 

· 즉 미시경제에서의 투자는 생산에 영향을 주는 투자와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는 투기가 혼합되어 있으며, 이 중 생산에 영향을 주는 투자가 모여 거시경제에서의 투자지출이 됨

- 분양 아파트 매입 시 자금이 건설투자로 유입, 기업공개(IPO) 주식 매입 시 해당 자금이 기업에 들어가 설비 및 지식재산 투자 등에 유입

 

○ 투자의 수익률이 하락할수록 투기를 통한 자산 증식 수요가 더 높아질 수 있음

김진성

KB경영연구소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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